▲ 걸출한 수비력으로 상대 팬들의 한숨을 내쉬게 하는 SSG 최지훈 ⓒ곽혜미 기자
▲ 걸출한 수비력으로 상대 팬들의 한숨을 내쉬게 하는 SSG 최지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중견수는 수비수 중 가장 넓은 공간을 책임져야 하는 선수다. 외야로 뜬공은 필연적으로 장타 가능성을 높이니 한 번의 판단도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동료 투수의 성향, 상대 타자의 성향은 물론 바람 등 야구장 내의 모든 변수를 읽고 있어야 한다.

SSG는 오랜 기간 중견수 수비에서 최고인 선수가 있었다. 김강민(40)이 그 주인공이다. 낙구 지점을 파악하는 천부적인 감각, 과감한 첫 발 스타트, 타구를 쫓아가는 효율적인 루트, 마지막 포구 기술, 여기에 강한 어깨와 송구 정확도까지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수비력을 가지고 있는 중견수로 뽑혔다. 그런 김강민이 40대에 들어서자,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후계자가 나왔다. 올 시즌 최고 중견수 중 하나인 최지훈(25)이 그 주인공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수비력 하나는 최고 수준으로 뽑혔다. SSG(당시 SK)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전체 30순위)에 지명한 결정적인 이유도 수비였다. 신인 선수들을 등용하는 데 있어 다소 조심스러운 SSG지만, 첫 해부터 1군 캠프 명단에 넣었다. 수비가 되기 때문에 1군 진입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수비는 그를 1군으로 인도한 가장 큰 무기였다.

발이 빠른 최지훈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여기에 펜스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수비로 상대 타자들의 2‧3루타를 지워내고, 때로는 홈런성 타구를 건져내기도 한다. 여기에 홈까지 최소한의 바운드로 공을 배달할 수 있는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고, 마지막 과제였던 송구 정확성까지 향상되며 올해 상대 팀 팬들의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이제는 기존 리그 최고의 수비수들과도 대등하게 겨뤄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랐다는 평가다. 현역 시절 넓은 수비 범위로 수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냈던 중견수 출신 이대형 ‘스포츠타임 베이스볼’ 크루는 “수비를 잘하는 선수마다 각자 특기가 있지만, 최지훈은 장점을 고루 갖춰 종합적인 면에서는 가장 낫다고도 볼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강민 이후로 이 위원이 뽑는 최고의 중견수 수비 후보는 네 명 정도다. 박해민(LG), 정수빈(두산), 김호령(KIA), 그리고 최지훈이다. 이 위원은 서로 남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하나의 특기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를 잡는 건 박해민이 가장 좋다. 앞쪽으로 날아오는 라인드라이브성 타구의 처리와 다이빙 타이밍은 정수빈이 가장 나은 것 같다. 가장 먼 거리에서 다이빙을 하는 선수”라면서 “자주 뛰지는 못하지만 타구에 대한 순간적인 반응과 공을 쫓아가는 효율적인 루트는 김호령도 좋다. 최지훈은 종합적으로 갖출 것을 갖춘 데다 송구까지 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지금도 잘하는 수비인데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이 위원은 “최지훈의 수비가 박해민 정수빈보다 더 나은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적어도 동등한 선에서 비교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온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현장의 평가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현장에서 그렇게 말한다는 건, 빠지거나 살았다고 확신했던 것을 포구나 송구에서 잡아낸다는 것”이라면서 “박해민도 경험이 쌓이면서 수비가 더 진화했다. 최지훈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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