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지용
▲ 양지용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양지용(24, 제주 팀더킹)은 일본을 대표하는 타격가와 맞붙는 원정 경기를 앞두고 마음을 단단하게 먹고 있었다.

상대 아사쿠라 카이(28, 일본)는 일본 라이진(RIZIN) 대표 파이터. 전적 23전 19승 4패를 자랑한다. 구독자 112만 명을 갖고 있는 유튜브 스타기도 하다.

그런데 비보가 날아왔다. 아사쿠라가 손 골절로 출전할 수 없다는 소식이었다.

김이 샌 건 사실. 하지만 양지용은 이번이 일본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릴 기회라고 보고 예정대로 적진으로 뛰어들기로 했다.

로드FC 밴텀급 파이터 양지용은 다음 달 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라이진 36'에서 베테랑 마루야마 쇼지(39, 일본)와 페더급으로 맞붙는다.

아사쿠라 대체 선수로 들어온 마루야마는 36전 19승 1무 16패 베테랑이다. 양지용이 여덟 살 때인 2005년 프로로 데뷔했다. 2007년 조제 알도와, 2013년 최두호와 붙어 패배한 적이 있다.

양지용은 29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밴텀급에서 페더급으로 체급이 변경됐다. 지금은 이것저것 먹고 있다. 오늘 제주에서 인천으로 갔다가 내일 아침 오키나와로 넘어간다"고 밝혔다.

"일본 스타 아사쿠라와 맞붙게 돼 준비를 철저히 했는데 아쉽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아사쿠라가 부상 치료 후 돌아올 때 매치업을 다시 잡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날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웃었다.

양지용은 로드FC 아마추어 무대인 센트럴리그에서 착실히 실력을 쌓았다. 5연승 하고 프로로 넘어와서도 기세를 이어 가는 중이다. 2020년부터 4연승 무패다.

특히 지난달 13일 로드FC 060 김현우와 경기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3라운드 2분 3초, 슬램을 노린 김현우의 목에 길로틴초크를 채워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양지용은 "연습하고 있던 길로틴초크였다. 최근 들어와 실력이 하루하루 늘어가는 걸 느낀다. 이번 경기에서도 발전한 실력을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양지용은 고향을 대표하는 파이터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다. "일본에서도 '제주도 푸른 밤'을 등장 음악으로 쓴다. 별명대로 '제주짱'의 존재감을 보여 주겠다"며 웃었다.

기억되고 싶은 또 다른 이미지는 성실하고 겸손한 파이터다. "날 더 알리겠다. 팬들이 성실한 파이터로 기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로드FC는 코로나 펜데믹이 끝나 가면서 소속 선수 해외 파견을 재개한다. 일본 라이진과는 예전부터 교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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