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의 주전 1루수 가능성을 점차 키워가고 있는 전의산 ⓒSSG랜더스
▲ SSG의 주전 1루수 가능성을 점차 키워가고 있는 전의산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가 이반 노바(35), 케빈 크론(29)이라는 두 외국인 선수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 올 시즌 성적을 놓고 봤을 때 어쩌면 당연한 절차라고도 볼 수 있다. 이중 노바는 팔꿈치가 아프기까지 하다. 

다만 아직까지 교체를 확정짓지 못했다. 새 선수와 사인을 못했기 때문이다. 대체 외국인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과 계속 협상하고 있으나 뜻대로 풀리지 않는 정황이 뚜렷하게 읽힌다. 현장의 요구와 팬들의 비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프런트가 오히려 더 답답해 할 정도다. 

투수는 올해 대체 외국인 투수 최대어로 뽑혔던 치치 곤살레스, 드류 허치슨과 모두 접촉했으나 해당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남는 것을 선택하면서 허탕을 쳤다. 올해 메이저리그 성적은 없지만 통산 50승 이상의 경력을 가진 한 선수는 KBO리그행 가능성을 번복해 미국에 남기로 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급한 대로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20대 선수들과도 접촉했으나 해당 구단들이 풀어주지 않으면서 답보 상태다.

야수도 마찬가지다. 롯데에서 뛰었던 딕슨 마차도와 접촉했다는 설이 돌기도 했으나 결국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마차도가 여권 만료 문제로 8월에나 한국 입국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와 연관이 있지 않겠느냐는 풀이다. 한 야수는 약물복용 전력이 걸려 리스트에서 뺀 것으로 확인됐고, 다른 야수도 구단과 협상에서 최종 결렬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모양새다.

그러나 포기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계속해서 후보군과 접촉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오는 해당 체급의 선수들은 모두 리스트에 넣고 보고 있다는 말이 틀리지 않는다. 일단 야수는 외야수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SSG 관계자들도 외야수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거포 외야수를 지금 상황에서 영입하기는 어려우니 아무래도 어느 정도 콘택트가 되고, 수비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추신수가 후반기부터 수비에 들어올 수 있으나 한유섬과 번갈아가며 지명타자 자리를 소화할 가능성이 있어 외야수 영입이 전체 구상을 흐리지는 않는다. 이렇게 되면 올해 콜업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전의산(22)에게 꾸준한 기회가 가는 그림이 만들어진다.

전의산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2회와 4회 연타석 대포를 치며 팀의 7-6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1군 데뷔 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조금 처진다 싶으면 다시 장타로 깨어나고, 수비에서도 생각보다는 괜찮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고비를 잘 이겨내고 있는 셈이다.

전의산은 1일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아직은 부족한 점이 더 많기 때문에 그래서 운동장에서 더 하려고 하고, 패기 있게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1군 선수가 되는 건 아직 한참 멀었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19경기에서 타율 0.348, 5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10의 성적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생각보다 삼진 비율이 거포치고는 높은 편이 아니고,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 볼넷도 긍정적인 지표다. 자신도 모르게 1군 선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SSG가 새 외국인을 외야수로 뽑는다면 1루는 전의산이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우타로는 오태곤이 대기할 수 있고, 최주환도 비상시에는 1루 소화가 가능하다. 물론 지금의 성적을 계속 이어 가기는 쉽지 않겠지만 꾸준한 출전 시간을 가져간다면 누적 기록을 계속 쌓을 기회를 얻는다. 올해 신인상 레이스는 아직 확실한 ‘선두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전의산이 위기의 팀을 구해냄과 동시에 이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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