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남 한화 이글스 배터리 코치(오른쪽)가 외조카인 키움 히어로즈 투수 이명종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키움 히어로즈
▲ 김기남 한화 이글스 배터리 코치(오른쪽)가 외조카인 키움 히어로즈 투수 이명종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프로에서 내 몫까지 하면 좋겠다.”

김기남(40) 한화 이글스 배터리 코치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외조카 이명종(20·키움)과 만났다. 올 시즌을 앞둔 연습경기에서는 한 차례 만난 바 있으나 정규 시즌에서는 처음이었다.

마냥 어릴 줄 알았던 조카는 성장해 프로 유니폼을 입었고, 1군에 데뷔한 뒤 안정적인 투구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김 코치도 이 상황이 내심 흐뭇한 듯 인터뷰에 흔쾌히 응했다. “그래도 핏줄이니 잘 지냈으면 좋겠다. 아직 이번 시리즈에 등판하지 못했지만, 자리가 잡혀 있는 상태가 아니다. 그래도 기회가 있다면 자신 있게 잘 던질 수 있다고 말하더라”며 첫 마디를 꺼냈다.

이명종은 어릴 때부터 외삼촌인 김 코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스스로 “삼촌이 야구 선수여서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야구를 자주 보러 갔다. 어릴 때 집에 야구공과 방망이가 많았고, 자연스럽게 야구에 빠지게 됐다”고 말할 만큼 삼촌을 야구 선배로서 믿고 따르고 있다.

삼촌의 조언도 1군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명종은 “어릴 때부터 강조하셨던 것이 ‘볼넷을 주지 말고 타자에게 맞아라’고 말하셨다. 항상 그 말을 마음속에 새기며 던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성장한 이명종은 데뷔 첫 시즌부터 영웅군단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많은 기회는 아니지만, 9경기에 등판해 10⅓이닝 평균자책점 0.87로 안정적인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날(3일)도 8회 등판해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시즌 두 번째 홀드도 기록했다. 덧붙여 데뷔 첫 승도 기록하는 등 안정적으로 프로 생활의 첫발을 내딛는 중이다.

김 코치는 “우연히 승운이 따른 것 같다. 항상 경기 끝나고 방송으로 (이명종이) 던진 것을 지켜보고 있다. 잘 던지더라. 구위가 강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타자와 싸울 줄 아니까 보면서 흐뭇했다. 외면은 개구지게 생겼는데, 마운드에서는 담담하고 진지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코치는 조카가 자신이 프로에서 이루지 못한 선수로서 꿈을 이루길 바랐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프로에서 오래오래 야구 하고, 내 몫까지 하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유니폼은 다르지만, 조카를 향한 김 코치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하나의 마음 따뜻해지는 야구인 가족의 이야기와 함께 삼촌과 조카의 첫 맞대결은 마무리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