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남호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남호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양)석환이 형이 올해는 네가 조금 더 잘해야 한다고 응원을 해줬어요."

양석환(31, 두산 베어스)의 응원은 1년 6개월 뒤에 다시 받아야 할 것 같다. 두산 좌완 남호(22)는 최근 국방의 의무를 해결하고 돌아오기로 구단과 합의했다. 남호는 7일 논산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남호는 5일 잠실야구장을 찾아 선수단과 입소 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두산 관계자는 "올해 구속이 나오지 않아서 고민이 있었고, 옆구리를 다쳐 등판이 어려웠다. 이렇게 된 이상 군 문제를 먼저 해결하자고 선수랑 구단이 이야기를 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호는 의욕적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3월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함께 트레이드된 양석환의 응원까지 받았다. 양석환은 지난해 0.273(488타수 133안타), 28홈런, 96타점으로 활약하며 트레이드 대박을 터트렸다. 양석환은 올해는 자신의 기운을 남호가 이어 가길 바랐다. 

하지만 결과는 마음과 같지 않았다. 남호는 지난 5월까지 퓨처스리그 11경기에 등판해 1승1패, 1홀드, 13⅓이닝, 평균자책점 8.10에 그쳤다. 삼진 16개를 잡는 동안 사사구가 21개에 이를 정도로 여전히 제구가 불안했다. 구속도 나오지 않아 애를 먹는 와중에 옆구리까지 다쳤다. 

두산은 꾸준히 왼손 불펜에 갈증을 느끼는 팀이다. 베테랑 이현승(39)을 향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최승용(21)은 현재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으나 장기적으로는 선발투수로 키우려 하고 있다. 남호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이 갈증을 해소해 줘야 한다. 지난달 7일 입대한 좌완 이교훈(22)도 마찬가지다. 

남호는 올해 스프링캠프 때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으로부터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에서 타자와 조금 더 공격적으로 싸워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긴 했지만, 잠재력은 충분히 인정받았다. 선수와 구단 모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몸도 건강해지고, 마운드 위에서 투구도 조금 더 노련해지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두산은 늘 그랬듯 올해도 가능성을 보인 젊은 선수들을 차례로 군대로 보내고 있다. 남호와 이교훈을 비롯해 투수 권휘(22), 외야수 강현구(20)가 시즌 중에 입대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은 다시 전력에 보탬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외야수 양찬열(25)과 김대한(22)은 1군에서 뛰고 있고, 2군에서는 내야수 송승환(22), 외야수 홍성호(25)와 김태근(26), 투수 김호준(24) 등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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