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외야수 김준완.ⓒ잠실, 박정현 기자
▲ 키움 히어로즈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외야수 김준완.ⓒ잠실,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내일은 안 나가겠지 생각했는데, 라인업에 계속 포함됐다. 내가 왜라는 생각을 했다.”

올 시즌 김준완은 영웅 군단의 숨은 히어로다. 꾸준히 리드오프로 출전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키움은 시즌 초중반 리드오프를 맡던 이용규와 김태진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김준완이 등장하며 그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준완은 그 활약이 쑥스러운 듯 손을 내저었다.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나 “안타를 쳐서 높은 타율을 치는 선수도 있다. 나처럼 공을 오래 보는 타자도 있다. 선수마다 다르므로 높은 타율을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 1번 타자들은 타율 3할대라 약간 어색하기도 하지만, 주위에서 좋게 말씀해주시니 나도 좋게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김준완은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9(129타수 27안타)를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다소 낮을 수 있으나 출루율 0.358, 타석 당 평균 볼 개수 4.69개(리그 평균 3.87개)로 리드오프 자리가 알맞은 듯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며 최대한 많이 루상에 나서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김준완이) 타율은 낮지만, 출루율 등 상대 투수에게 껄끄럽다. 테이블세터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김준완의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김준완은 “팀에서 가장 중요한 1번타자로 나가고 있다. 안타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이)정후 앞에 출루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키움에 와서 출루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내 장점을 찾게 됐다. 안타도 1~2개 나오면 좋겠지만, 한 경기에 2~3번 출루하면 다행인 것 같다. 요즘은 볼넷으로 출루해도 좋다”고 얘기했다.

▲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김준완.ⓒ키움 히어로즈
▲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김준완.ⓒ키움 히어로즈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김준완은 친정팀이었던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뒤, 차디찬 겨울을 보낼 뻔했다. 이후 입단 테스트를 거쳐 키움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최근 2년간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고, 여기까지인가 생각했다. 성적도 안 나왔고, 지난 시즌에는 3군에만 있었다. 나는 더 할 수 있었는데, 상황이 그렇게 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키움에 와서 코치님과 동료들이 ‘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큰 도움을 줬다. 초반에 안 좋았을 때도 나는 안 괜찮은데 주변에서 ‘괜찮은데 왜 풀이 죽었느냐’고 했다. 그런 말을 해주니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다 안타가 나오며 바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이러니 이 팀이 잘하는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워낙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준완은 키움에서 우승의 순간을 느껴보고 싶어했다. “NC에 있을 때는 우승했지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러한 영광적인 자리에 팀원으로 있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공수주에서 영웅 군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숨은 히어로 김준완에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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