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는 닉 키리오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는 닉 키리오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코트에 쓰러진 닉 키리오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코트에 쓰러진 닉 키리오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27, 호주, 세계 랭킹 40위)가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 준결승에 진출했다.

키리오스는 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1번 코트에서 열린 2022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크리스티안 가린(26, 칠레, 세계 랭킹 43위)을 3-0(6-4 6-3 7-6<7-5>)으로 이겼다.

지난 2014년 당시 19살이었던 키리오스는 윔블던 16강전에서 라파엘 나달(36, 스페인, 세계 랭킹 4위)을 3-1(7-6<7-5> 5-7 7-6<7-5> 6-3)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그는 이듬해 호주 오픈에서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윔블던에서 키리오스는 8년 만에 준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가린을 만난 키리오스는 장기인 강한 서브를 앞세워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테니스를 대표하는 '악동'인 그는 지난달 29일 열린 단식 1회전 경기를 마친 뒤 왼쪽 관중석 쪽으로 침을 뱉었다.

경기 중 키리오스는 관중과 언쟁을 펼쳤고 경기가 끝나자 이 관중이 앉아있는 관중석 쪽으로 침을 뱉어 물의를 빚었다.

▲ 닉 키리오스가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소리지르고 있다.
▲ 닉 키리오스가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소리지르고 있다.

결국 윔블던 측은 키리오스에게 1만 달러(한화 약 1천293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는 3일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3, 그리스, 세계 랭킹 5위)와 맞붙은 3회전에서도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벌금 징계를 받았다. 키리오스가 항의한 이유는 2세트가 끝난 뒤 관중석 쪽으로 공을 친 치치파스에게 페널티를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키리오스의 통산 벌금 액수가 70만 파운드(한화 약 11억 원)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빨간색 조던 운동화와 모자를 착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윔블던은 모든 선수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 복장을 입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그러나 평소 '농구광'인 키리오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조던 운동화와 모자를 착용했다. 빨간색 복장으로 바꾼 데 대해 그는 "내가 좋아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매순간 숱한 기행으로 화제를 쏟아내는 그는 이번 윔블던에서는 한층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 16강전을 마친 뒤 그는 "최근에는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키리오스는 보란듯이 윔블던 4강에 안착했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백핸드 리턴을 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가린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백핸드 리턴을 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가린

가린도 이번 윔블던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했다. 특히 그는 16강에서 알렉스 드 미노(23, 호주, 세계 랭킹 27위)를 4시간34분 만에 3-2(2-6 5-7 7-6<7-3> 6-4 7-6<10-6>)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키리오스를 만난 가린은 1, 2세트를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3세트에서는 키리오스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5-5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킨 가린은 한 걸음 달아났다. 

자칫 집중력을 잃은 수 있는 상황에서 키리오스는 예전과는 달리 냉정함을 유지했다. 6-6 동점을 만든 키리오스는 경기를 타이브레이크로 이어갔다.

▲ 닉 키리오스의 여자친구인 코스틴 해치가 키리오스가 출전한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을 관전하고 있다.
▲ 닉 키리오스의 여자친구인 코스틴 해치가 키리오스가 출전한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을 관전하고 있다.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3-3에서 가린은 내리 2점을 올리며 5-3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키리오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5-5 동점을 만든 그는 발리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6-5로 전세를 뒤집었다. 결국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7점 고지에 먼저 도착한 키리오스는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준결승에 진출한 키리오스는 라파엘 나달(36, 스페인, 세계 랭킹 4위)과 테일러 프리츠(24, 미국, 세계 랭킹 14위)가 펼치는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TV채널 SPOTV와 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 SPOTV NOW는 이번 윔블던 주요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이번 윔블던은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 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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