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뷰캐넌 마저 무너졌다. ⓒ 삼성 라이온즈
▲ 데이비드 뷰캐넌 마저 무너졌다.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추락하고 있다.

삼성이 심해로 떨어지고 있다. 6월 막바지부터 이어진 부진한 경기력이 7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마운드가 무너졌다. 타선이 꽤 많은 점수를 뽑으며 추격하고 있지만, 마운드가 못 버티고 먼저 쓰러진다. 뒤늦게 타선이 터지며 추격전 그림을 만들고 있지만, 이미 상대는 저만치 달아난 뒤다. 뒤집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있다.

6월 마지막 kt 위즈와 3연전에서 삼성은 1승 2패를 기록했다. 4-14, 8-2, 2-13으로 크게 두 번 졌지만, 승리 한 번을 챙겼고, 35승 40패 승률 0.467 6위로 7월을 맞이했다.

삼성은 창원NC파크 운동장 정비 문제가 있어 1일 예상하지 못한 취소로 휴식을 맛봤다. 7월 시작을 체력 보충으로 시작하는 듯했다. 부상자가 많고, 올 시즌 비로 경기 취소가 적어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온 삼성에 가뭄에 단비같은 취소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하루 휴식은 큰 의미가 없었다. 삼성은 7월부터 고장난 낙하산을 멘 것처럼 안전 장치 없이 떨어지고 있다.

2일 NC와 7월 첫 경기에서 1-17로 졌다. 3일에는 6-11로 무릎을 꿇었다.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했다. 5일 LG 트윈스와 3연전이 시작됐다. 1-4로 졌다. 대량 실점에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지난달 28일 kt와 경기부터 이어진 대량 실점 흐름의 끝으로 보였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이었다. 6일 LG에 9-10으로 졌으며, 7일에는 9-11로 졌다. 호세 피렐라가 2경기 동안 5안타를 쳤고, 김재성이 4안타 4타점, 오재일이 2안타 4타점, 김현준 5안타, 오선진 6안타 등 타선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나아졌다. 그러나 마운드는 나아지지 않았다.

삼성 7월 5경기에서 43이닝 동안 53실점(52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0.88이다. 약 11점을 경기에서 내준다. 이닝당 1점이 넘는다. 해당 기간 동안 리그 평균자책점은 4.43이고,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부진한 마운드를 보유한 팀이 KIA 타이거즈인데 5.08이다. 두 배에 가까운 차이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는 2.00이다. 매 이닝 주자 2명을 만들고 있다. 

선발, 불펜 부진을 나눌 게 없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9.39다. 데이비드 뷰캐넌과 허윤동은 5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며 알버트 수아레즈는 5이닝 4실점(3자책점), 원태인은 6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백정현이 5이닝 2실점으 거두며 가장 적게 점수를 줬다.

불펜은 평균자책점 12.60이다. 7월에 11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섰다. 무실점 투수가 없다. 박세웅은 0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매길 수 없다. 6월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팀 내 MVP에 선정됐던 김윤수는 2이닝 8실점으로 가장 부진하다. 최충연이 3경기 3이닝 1실점으로 가장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상태다.

삼성에는 돌아올 전력이 있다. 구자욱을 대표적인 후반기 복귀할 선수로 꼽는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타선 문제가 아니다. 마운드다. 마운드에 돌아올 전력은 없다. 선발 로테이션에 있는 투수들은 현재가 최정예다. 1군급 투수들이 퓨처스리그에 있지만, 획기적인 변화를 그리기는 어렵다.

7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삼성 허삼영 감독은 "새로운 선수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지금 이 선수들로 다시 해나가야 한다. 이승현과 김윤수는 앞으로 팀을 이끌어야 할 선수다. 오승환도 계속 이끌어줘야 한다. 어제 맞았다고 안 내보낼 투수들은 아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부딪혀 보겠다"고 말했다. 결국 선수가 이겨내야 한다는 뜻이다. 

올스타브레이크까지 두 번의 3연전을 버텨야 한다. 삼성은 리그 1위 SSG 랜더스를 만나고 앞서 아픈 기억을 안겼던 kt 위즈를 수원에서 상대한다. 넘어야 할 산이 높은데, 타개책은 없다. 전반기 막바지, 삼성은 안전 장치 하나 없이 추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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