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 ⓒ곽혜미 기자
▲ 김현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홈런 5개로 만든 대역전극은 LG 트윈스에 1승만 안긴 것이 아니다. 타격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에서도 10개 구단 가운데 1위로 올라서게 됐다. wRC+(조정 가중 득점 생산력)에서 나머지 9개 구단을 제치고 1위가 됐다. 

LG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10-9로 이겼다. 1회와 2회 무려 8점을 내주며 1-8로 끌려가던 경기였는데 차근차근 한 점씩 차이를 좁히더나 8회 4득점으로 9-9 동점을 이뤘다. 여기에 9회에는 유강남이 '돌부처' 오승환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날려 균형을 깼다. 

유강남의 결승 솔로포 외에도 LG는 4개의 홈런을 더 터트렸다. 0-6에서 추격을 시작하는 득점부터 홈런에서 나왔다. 2회 채은성이 솔로 홈런을 날렸다. 여기에 4회 김현수가 2점 홈런, 5회 유강남이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8회에는 오지환이 7-9에서 동점을 만드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마지막을 장식한 홈런이 유강남의 결승 솔로포였다. 

LG는 6일 장타로 삼성을 제압했다. 홈런 5개 외에도 2루타가 3개나 나왔다(박해민 2개, 문성주 1개). 안타 11개 가운데 단타는 단 3개였다는 얘기다. 이 놀라운 장타 생산력을 바탕으로 고급 통계에서 눈여겨볼 만한 성과를 만들었다. KBO리그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6일 경기까지 LG의 wRC+는 113.9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다.

2위 KIA(113.3)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KIA는 LG보다 홈런이 2개 많고(66개) 볼넷은 50개(302개) 이상 얻어내는 등 공격에서 더 나은 성과를 냈다. 그러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잠실구장의 차이를 고려하면 두 팀의 생산성은 거의 같은 수준이 된다. LG가 미미한 차이로 KIA를 제치는 정도다. 

5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1위는 홍창기(139.2)도 김현수(152.2)도 아닌, 166.1을 기록한 문성주였다. 문보경이 136.2로 주전급 가운데 4위다. 50경기 기준으로 문성주 김현수 홍창기 문보경 채은성 박해민 오지환 모두 7명이 리그 평균인 100을 넘겼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아 전반기를 마치는 시점인 만큼 지금 LG의 타격 생산성이 끝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LG는 지난해 wRC+ 순위에서 8위(99.4)에 그쳤다. 하위권일 뿐만 아니라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과도 차이가 있었다. 두산은 107.5로 2위였다. LG가 두산에 약 8%P 가량 뒤처졌다. 이제는 전세가 역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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