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예상하지 못했던 신예들이 튀어 나오고, 정작 기대를 걸었던 선수들이 추락하는 건 어느 리그나 매년, 매 시즌 있는 일이다. 그러나 토니 곤솔린(28‧LA 다저스)의 경우는 그 예상을 너무나도 상회한다는 점에서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만하다.
만년 대체 선발, 혹은 4~5선발급 선수로 여겼던 곤솔린은 올해 다저스 선발진의 ‘에이스’가 됐다. 물론 세부 지표가 압도적인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통적인 ‘클래식 스탯’에서는 곤솔린을 따라갈 선수가 현재까지는 없어 보인다. 이 자체만으로도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깜짝 스타라고 할 만하다.
곤솔린은 6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15경기에서 81⅔이닝을 던지며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1.54의 완벽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15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0.82에 불과하다. 다승, 평균자책점, WHIP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1위다.
물론 그의 스탯캐스트 성적이 클래식 스탯만은 못하기에, 언젠가는 이 수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회의론자들의 지적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현시점만 놓고 보면 그는 강력한 올스타전 선발 후보다. 특히 올해는 곤솔린의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올스타전이 열린다.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조 머스글러브(샌디에이고) 등 다른 투수들 또한 거론되기는 하지만 다승-평균자책점 2관왕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실제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반기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선수는 상당수가 올스타전 선발투수의 영예를 얻었다. 그간 이 조건에 해당하는 선수가 25명 있었는데,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나가지 못한 건 6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9명은 별들의 무대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다.
다저스의 전설적인 선발투수인 샌디 쿠팩스는 1966년 이 조건을 충족했고, 역시 올스타전 선발로 나갔다. 그후 해당 조건이 맞는 14명의 선수가 모두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이라는, 선발투수에게 상징적인 숫자를 그냥 무시하기는 어려웠다는 의미다.
가장 근래 선수로, 곤솔린의 역투에 또 소환된 선수는 바로 류현진(35‧토론토)이다. 류현진은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9년 전반기 이 조건을 충족했고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나갔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는 오는 11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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