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의 새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7일 광주 kt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8연패를 끊어야 하는 중요한 일전이다. ⓒKIA 타이거즈
▲ KIA의 새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7일 광주 kt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8연패를 끊어야 하는 중요한 일전이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고봉준 기자] “나는 불독처럼 싸우는 투수다.”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28·미국)에게 자신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하자 돌아온 대답이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면서도 어떤 공이든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장점을 설명하면서 불독이라는 견종을 꺼냈다.

국내 야구팬들에게 처음 다가서는 자리에서, 자신을 용맹한 투견인 불독으로 비유한 파노니가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8연패 사슬을 끊어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파노니는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지난달 28일 KIA와 연봉 30만 달러로 계약한 좌완투수 파노니는 사인 잉크가 마르기 무섭게 국내로 들어왔다. 이어 안방에서 컨디션을 조절한 뒤 취업비자 발급을 기다렸고, 마침내 이날 KBO리그로 데뷔한다.

201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로 뛰어든 파노니는 선발투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올 시즌에도 트리플A에서 총 14경기 중 선발투수로만 12경기를 뛰었다. KIA의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

그러나 한국은 물론 아시아 야구가 처음인 파노니는 데뷔전에서 큰 부담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KIA가 최근 8연패 늪으로 빠진 시점에서 선발 마운드를 맡았기 때문이다.

5월 한때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섰던 KIA는 지난달부터 급격한 침체를 겪고 있다. 외국인투수들이 부진한 가운데 타선마저 침묵하면서 순위가 5위까지 내려앉았다. 또, 최근에는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코뼈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화력이 더욱 떨어졌다.

약화한 전력은 6일 kt와 홈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에이스 양현종이 출격한 KIA는 1-8로 크게 졌다. 양현종이 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4볼넷 6실점으로 부진한 점도 뼈아팠지만, 무엇보다 타선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원래 KBO리그 마운드가 처음인 투수는 데뷔전에서 결과보단 내용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파노니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적응도 관심사지만, 현재로선 당장 8연패를 끊어야 하는 만큼 결과에도 무게감이 쏠린다.

▲ 토론토 시절의 토마스 파노니.
▲ 토론토 시절의 토마스 파노니.

한편 등판 전날인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파노니는 “코로나19로 미국에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될 때 KBO리그가 현지 생중계돼서 종종 접했다. 나도 이기는 야구를 추구하는데 KBO리그도 선수들이 경쟁심이 많은 것 같아서 인상이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등판할 때마다 불독처럼 싸우는 투수다. 공격적인 피칭을 추구한다. 또,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커터 모두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로 들어온 새 외국인투수 역시 현재 KIA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눈치였다. 파노니는 “우리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데뷔전에서 최대 5이닝 80구를 던질 예정인 파노니. 과연 파노니는 KIA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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