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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의 파격적인 ‘무사 만루 시프트’… 롯데의 시즌 구상이 잘못되고 있는 것

작성일: 2022.07.09 10: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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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후반기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수비력 향상이다 ⓒ곽혜미 기자
▲ 롯데의 후반기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수비력 향상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롯데는 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1-1로 맞선 7회 1점을 내고 2-1로 앞서 갔다. 마운드에는 이날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던 찰리 반즈가 있었고, 8‧9회 필승조를 모두 동원할 수 있는 여건이라 승리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7회 수비에서 묘한 장면이 나왔다. kt 타자들은 수비 시프트를 피해 안타를 쳤다. 알포드가 그랬다. 롯데는 잡아당기는 유형인 알포드의 성향을 고려해 유격수를 3루 쪽으로 당겼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알포드의 타구는 유격수와 2루 사이를 뚫고 나갔다. 

이어 박병호가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전안타를 쳤고, 장성우의 희생번트 때 3루를 잠시 먼저 체크한 반즈가 1루 악송구를 범하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그리고 황재균의 땅볼 때 동점을 허용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수비 시프트였다. 황재균의 성향을 고려해 2루수가 2루를 넘어 유격수와 나란히 서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잘 하면 병살타를 노려볼 수도 있는 코스였는데, 2루에 커버를 들어갈 선수가 없었다. 결국 타자 주자를 처리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알포드의 시프트가 잘못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확률을 따라가는 게 시프트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다만 무사 만루에서 시프트를 건 것은 결과의 옳고 그름을 떠나 잘 찾아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모든 시프트에는 그만한 이유와 명분이 있지만, 보통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시프트의 폭을 좁히기 마련이다. 여기서 롯데는 과감한 선택을 했고, 7회 4실점의 큰 그림에서 이 시프트는 결과적으로 재미를 못 봤다.

롯데는 올해 수비 시프트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팀 중 하나다. 내야수들의 수비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면, 어쩌면 확률을 높여주는 시프트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내야 수비의 사령관인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하지 않은 건, 이학주의 트레이드 영입과 동시에 시프트에 대한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아마도 롯데의 시즌 전 구상과 가장 틀어진 지점일 수도 있다.

올해 리그 성적과 가장 밀접한 상관 계수를 가진 통계는 팀 타율이나 팀 평균자책점이 아닌, 공교롭게도 인플레이타구 처리비율(DER)이다. 수비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1위 키움(.707)과 2위 SSG(.706), 3위 LG(.696)은 실제 순위에서도 1~3위다. 8위 NC(.672), 9위 한화(.667)는 실제 순위에서도 최하위권이다. DER에서 중위권인 KIA(.686)와 kt(.683)가 실제 중위권을 달리고 있는 것도 그렇다. 두산(4위) 정도가 수비를 잘하고도 성적이 처지는 팀이다.

여기서 롯데(.653)는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9위 한화(.667)와도 꽤 차이가 난다. 지난해 롯데의 DER은 0.675로 역시 최하위였다. DER이 팀 수비력의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롯데의 수비력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기록과 실제 체감 모두가 그렇다. 안방마님 문제는 아직도 해결될 기미가 없다.

롯데의 오프시즌 방향성은 비교적 뚜렷했고, 성민규 단장 체제가 이어지는 이상 계속 그 흐름을 따라갈 것이다. 젊고 운동 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라인업에 더 많이 추가해 팀의 역동성을 높이는 것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에너지를 추가하려는 방향이 명확하게 보였다. ‘뻥야구’를 지양하고 이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건 사직구장의 담장을 높인 것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정작 수비는 내‧외야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 과제를 너무 쉽게 본 것이 아니라면, 전반기가 끝나가는 지금에는 뭔가의 성과가 나와야 한다. 팀 수비력을 끌어올리는 건 롯데의 향후 시즌을 쥘 명제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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