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 ⓒKIA타이거즈
▲ KIA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는 한 선수의 KBO리그 데뷔전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KIA의 대체 외국인 선수 토마스 파노니(28)가 그 주인공이었다. 

팀 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두 외국인 투수(션 놀린‧로니 윌리엄스)의 부진 및 부상으로 애를 먹고 있었던 KIA는 지난 6월 28일 연봉 30만 달러(이적료 별도)에 파노니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팀이 최우선순위로 놓고 있던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한 장점을 가져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강속구 유형의 투수는 애당초 아니었다. 대신 제구력과 로케이션이 좋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결정구로 활용할 수 있었던 커브가 꽤 위력적이라는 평가였다.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 외국인 선수 시장 풀이 좁은 상황에서 일단 쓸 만한 투수를 구했다는 종합적인 의견이 많았다. 

그런 파노니는 7일 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물론 경기가 비로 노게임 처리되면서 이 기록이 공식으로 남지 않았다. 그래도 총 46개의 공을 던져 파노니의 투구 내용과 장점, 앞으로의 과제를 맛보기에는 충분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5㎞가 나왔다. 2019년 그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과 비슷했다. 아직 몸이 덜 예열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구속 저하라고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 등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모두 던졌다. 일단 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않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공적이었다. 

KIA 레전드 및 국가대표팀 에이스 출신인 윤석민 ‘스포츠타임 베이스볼’ 크루는 이날 파노니의 투구를 유심히 살핀 뒤 몇몇 부분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투구폼은 까다로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아직은 100% 컨디션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 추측하기도 했다. 종합적으로 파노니는 몇 경기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윤 위원은 “투구폼을 보면 3루 쪽을 밟고 발이 크로스가 돼 나온다. 이러면 아무래도 좌타자 쪽에 유리한 점이 있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투구폼 자체가 KBO리그 타자들에게 익숙하지는 않다는 것으로 이점이 있을 것이라 본 것이다. 파노니는 윤 위원의 분석대로 메이저리그 통산 좌타자 상대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가 0.722로 우타자 상대(.785)보다 제법 낮았다.

다만 100% 컨디션은 아닐 것이라 봤다. 그래서 앞으로 컨디션이 올라오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제를 달았다.

윤 위원은 “크로스가 되어 나오기 때문에 공을 끝까지 밀고 나와야 한다. 피곤한 것인지, 아직 적응이 안 된 것인지 오늘은 힘이 떨어져 빠지는 공이 많았다. 이럴 경우는 변화구 구사가 제대로 안 될 수도 있다”면서 “일시적인 문제일 수도 있어 몇 경기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구질에 장점이 있기보다는 크로스되는 폼과 로케이션에 장점이 있는 선수로 보인다”고 했다.

파노니는 미국에서 꾸준히 던지다 온 선수이기는 하지만, 한국엔 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시차 및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이날 투수들이 가장 싫어할 법한 날씨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당초 100% 컨디션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파노니도 경기 후 “커브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80구 이후의 힘은 지켜봐야겠지만 점차 구속이 올라가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로케이션을 기대대로 발휘할 수 있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하는 투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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