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CJ 에이브람스(위)와 주릭슨 프로파가 충돌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CJ 에이브람스(위)와 주릭슨 프로파가 충돌했다.
▲ 교체 출전한 김하성(오른쪽).
▲ 교체 출전한 김하성(오른쪽).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너무도 끔찍한 장면이다."

미국 현지 언론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29)의 부상 장면에 일제히 쓴 표현이다. 엄지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던 김하성(27)은 팀 동료가 크게 다치지 않길 바라며 기도했다. 

샌디에이고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2-1로 끝내기 승리했다. 샌디에이고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성적 48승36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조 머스그로브와 샌프란시스코 로건 웹의 에이스 맞대결이었다. 머스그로브는 7이닝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웹은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머스그로브는 승리를 챙길 수 있었지만, 9회초 테일러 로저스가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패없이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선취점을 뽑으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다. 0-0으로 맞선 4회말 매니 마차도가 좌월 솔로포를 터트려 1-0 리드를 안겼다. 머스그로브와 웹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기에 샌프란시스코에는 꽤 묵직하게 느껴진 한 방이었다. 

문제 상황은 5회초 수비 상황에 나왔다. 1사 후 토미 라 스텔라를 유격수 CJ 에이브람스가 뜬공으로 처리하려고 외야 쪽으로 뛰어가는 과정에서 좌익수 프로파도 달려 내려오고 있었다. 에이브람스가 포구하며 뜬공으로 처리하긴 했지만, 두 선수가 교차할 때 에이브람스의 무릎이 프로파의 왼쪽 턱을 가격하는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에이브람스는 쓰러졌다 곧장 일어섰지만, 프로파는 스스로 일어나기 힘든 상태였다. 의료진이 여러 차례 상태를 체크했고, 들것이 들어와 프로파를 싣고 갔다. 샌디에이고는 프로파를 곧장 호세 아소카로 교체했다.  

프로파는 팀 동료들은 물론, "프로파"를 외치는 홈팬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듯 들것 위에 누워 주먹을 번쩍 들며 웃어 보였다. 이때 벤치에 있던 김하성이 프로파를 위해 기도하는 장면이 TV 중계화면에 잡혔다. 

김하성은 8회초 대수비로 출전했다. 1점차 팽팽한 싸움이 이어지자 샌디에이고 벤치는 수비 강화를 선택했다. 1루수 에릭 호스머를 빼면서 김하성을 유격수로 투입하고,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1루수로, 유격수 에이브람스는 2루수로 자리를 옮겨 1점 지키기에 총력을 다했다.  

힘겹게 지킨 1점은 9회초 허무하게 날아갔다. 마무리투수 로저스가 2사 2루에서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1-1이 됐다. 

9회말 김하성이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루크 보이트가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타석에 섰다. 하지만 김하성이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정규 이닝에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김하성은 연장 10회말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 주자로 나섰다. 오스틴 놀라가 자동고의4구로 출루해 무사 1, 2루가 됐고, 트렌트 그리샴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투수가 선행주자 김하성을 잡기 위해 3루 송구를 고민한 사이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대타 호르페 알파로가 중월 끝내기 안타를 날려 김하성을 여유 있게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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