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의리.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이의리.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최민우 기자] KIA 타이거즈 이의리(20)가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동료들의 조언이 있었다.

이의리는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2피안타 1피홈런 3실점 2사사구 7탈삼진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3실점 이하 투구) 피칭으로 KIA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의리는 올시즌 5승(6패)을 따냈고, KIA는 8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전반적으로 이의리의 투구 내용이 좋았다. 4회 한화 김인환에게 홈런을 맞은 걸 제외하면 무결점 피칭이었다. 또 패스트볼도 위력적이었다. 이날 이의리가 던진 빠른공의 최고구속은 150km가 찍혔다. 평균구속은 145km다. 또 두 경기 연속 나흘 휴식 후 등판이었지만, 이의리에 체력 부침은 없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이의리. ⓒKIA 타이거즈

경기를 마친 뒤 이의리는 “4일 휴식 후 경기에 나섰지만, 특별하게 준비한 건 없다. 컨디션 조절에만 힘썼다. 앞선 경기에서는 홈런을 맞았고, 위기를 넘기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오늘도 홈런을 맞았다. 홈런을 안맞을 수 없지만, 찬스 때 맞았다. 더 집중해서 던지겠다. 다음부터는 안 나오게 노력 하겠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올해는 커브를 구사하는 비율이 많아졌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의리의 커브 구사율은 지난해 4.7%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12.7%다. 이날도 총 투구 수 99개 중 커브는 24개였다. 패스트볼(57개)을 제외하면, 커브는 가장 많이 던진 구종이다.

이에 대해 이의리는 “선배들이 작년부터 ‘커브가 좋은데 왜 안 쓰냐’는 말을 자주 했다. 올해는 계속 던지다보니까 괜찮은 것 같더라. 자신감도 찾게 됐다”며 웃었다.

KIA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제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영건이다. 매 경기에서 배우는 점도 많다. 이의리는 한동안 패스트볼 구속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었다. 돌이켜보면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완급조절을 했다. 그러다 보니 구속이 떨어졌고, 경기도 잘 안 풀렸다는 결론을 내렸다. 포수 박동원도 이의리에게 전력투구할 것을 요구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이의리. ⓒKIA 타이거즈

이의리는 “5월에는 구속이 조금 안 나왔다. 나도 모르게 완급조절을 하려다 보니 그랬다. 밸런스도 안 맞았다. 6월에는 성적이 안 좋았지만 구속은 잘나왔다. 더 세게 던진다는 느낌으로 투구했다. 박동원 선배도 ‘세게 던졌을 때랑 살살 던졌을 때랑 뭐가 다른 것 같냐. 전력으로 던졌을 때 안타를 몇 개 맞는지 생각해봐라’고 말했다. 완급조절하지 말고 던지라는 조언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에 나설수록 야구가 더 재밌다는 이의리다. 그는 “팀이 연패 중이었어도 부담은 없었다. 지난 SSG전 이후 계속 야구가 재밌다. 또 던지고 싶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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