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거취가 큰 관심을 모으는 오타니 쇼헤이
▲ 향후 거취가 큰 관심을 모으는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에인절스는 9일(한국시간)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경기에서 불펜 난조를 이기지 못하고 3-4,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3회 마이크 트라웃의 3점 홈런이 터지며 리드를 잡았지만, 3-1로 앞선 9회 마무리 이글레시아스가 충격적인 난조를 보인 끝에 2사 후에만 연속 안타를 맞고 3점을 내줬다.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가 동반 멀티히트를 친 경기에서 매우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던 에인절스지만, 불펜 호러쇼에는 이길 재간이 없었다.

에인절스는 이날 패배로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의 부진을 이어 갔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지만, 충격적인 14연패를 당하는 등 뚜렷한 내리막을 탄 끝에 지구 4위까지 추락했다. 38승47패로 5할 승률에서 계속 멀어지고 있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7경기 뒤에 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8% 미만(팬그래프 예상)으로 떨어진 가운데 에인절스가 조기에 시즌을 포기하느냐도 관심사가 됐다. 트레이드 시장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에인절스가 시즌을 포기할 경우, 노아 신더가드가 나름 괜찮은 트레이드 카드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신더가드는 1년 계약을 했고, 트레이드 당사자 모두 큰 부담을 가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더 관심을 모으는 건 오타니 쇼헤이(28)의 거취다. 오타니는 2023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이미 현지 언론에서는 총액 4억 달러 이상의 빅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팀에 공헌할 수 있고, 스타성 또한 확실하다. 팀 전력과 마케팅, 티켓 파워에 모두 도움이 될 만한 선수로는 이만한 카드가 없다.

에인절스는 이미 마이크 트라웃(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과 앤서니 렌던(7년 2억4500만 달러)에 거액을 투자한 팀이다. 오타니를 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겠지만, 그만한 여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주목받는 게 트레이드 가능성이다. 오타니는 승리할 수 있는 팀을 원한다는 게 현지의 추측이지만, 에인절스가 그런 팀인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9일(한국시간) 자신의 칼럼에서 오타니의 시즌 중 트레이드는 없을 것이라 잘라 말했다. 이유는 아무래도 시즌 중 트레이드는 뭔가 큰 건을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로젠탈은 “시즌 중간에는 그들(에인절스)이 원하는 가치를 결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하지 않을 것이다. 콘텐더 팀들은 오프시즌에 트레이드를 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시즌 뒤나 내년 시즌 중에는 오타니의 계약 여부와 더불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로젠탈은 “결국 모레노(에인절스 구단주)는 2023년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을 오타니가 더 나은 팀을 위해 뛰고 싶을 것이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더 나은 팀이 될 수 없다면 트레이드하는 게 이득일 수 있다는 조언이다.

에인절스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오타니를 눌러 앉히기 위한 거액의 제안을 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오타니가 에인절스를 ‘승리할 수 없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제안을 뿌리치고 시장에 나갈 것이 확실시된다. 만약 이런 흐름으로 간다면 에인절스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를 트레이드하는 게 이득일 수 있다. 시즌 중보다는 더 많은 대가를 받을 수 있어서다. 주도권은 오타니가 쥔 가운데, 그를 둘러싼 블록버스터 트레이드가 터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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