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내야수 이호연.
▲ 롯데 내야수 이호연.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결국 수비 하나가 희비를 갈랐다. 너무나 평범했던 뜬공을 놓친 내야수는 말없이 하늘만 쳐다봤고, 벤치 역시 멍한 표정으로 허망한 마음을 대신할 뿐이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결정적인 실책으로 또 울었다. 롯데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경기 막판 2루수 이호연이 실점으로 연결되는 미스를 범하면서 1-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최근 3연패 늪으로 들어갔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전개됐다. 먼저 앞서간 쪽은 kt.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윤석이 기선을 제압하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스파크맨의 시속 147㎞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롯데도 반격했다. 4회 1사 후 전준우가 오른쪽 파울라인 옆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낸 뒤 이호연이 한동희가 3루수 땅볼로 2사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호연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전준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kt는 유격수 심우준의 송구가 빨랐다며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흐름이 좋은 kt는 경기 중반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5회 1사 2·3루에서 앤서니 알포드가 좌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2-1로 달아났다.

그리고 이어진 7회 kt의 공격. 심상치 않은 흐름이 그라운드를 감쌌다. 심우준이 김도규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낸 뒤 조용호가 좌전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민혁이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나자 롯데는 마운드를 최준용으로 교체했고, 최준용은 알포드를 삼진으로 요리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다음 타자는 박병호. 이날 삼진과 병살타 등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박병호는 최준용을 상대로도 고전했다. 1볼-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4구째 직구를 공략했지만, 공은 내야 높이 뜨고 말았다.

평범하게 잡을 수 있는 타구. 그러나 여기에서 모두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롯데 2루수 이호연이 잡지 못했다.

낙구 지점을 쉽게 포착하지 못한 이호연은 한동안 2루 근처에서 서성이다가 결국 공을 놓치고 말았다. 이 사이 2루 주자 심우준이 홈을 밟았다. 롯데의 벤치는 일순간 얼어붙었다.

결국 경기는 여기에서 끝난 것과 마찬가지였다. 승기를 잡은 kt는 8회와 9회를 철벽 불펜진이 틀어막고 3-1 승리를 지켜냈다. 최근 7연승 신바람. 반면 롯데는 3연패를 자처하면서 전반기 마지막 토요일을 허망하게 마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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