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광주, 최민우 기자] 한화 이글스 새로운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2)가 KBO리그 연착륙을 알렸다. 그러나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채 마운드를 넘겼고, 불펜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한화는 역전패를 당했다.

페냐는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KBO 입성 후 두 번째 등판이다. 사령탑이 정해놓은 한계 투구수를 소화한 뒤 마운드를 넘겼다. 페냐는 이날 4⅔이닝 5피안타 2실점 1볼넷 8탈삼진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77개다. 페냐가 내려가자 한화는 KIA 타선을 막지 못했다. 불펜이 무너졌고, 결국 5-6으로 졌다.

이날 경기 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페냐의 투구수를 65~70구로 제한 한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더 많이 던질 수도, 적게 던질 수도 있지만 선수 어깨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한계점을 설정했다. 지난 3일 고척 키움전에서 데뷔전을 치를 때도 60개 전후로 투구수를 제한했다. 무리하기 보단 조금씩 투구수를 늘려 KBO리그 연착륙을 돕겠다는 의도다.

4회까지 페냐는 순항했다.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1회 선두타자 박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김도영을 1루 땅볼, 김선빈을 삼진 처리했다. 2회에도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황대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고종욱을 좌익수 뜬공, 김석환을 삼진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3회 2사 1,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도 나성범을 삼진, 황대인을 3루 땅볼 처리했다. 이어 고종욱에게 내야 안타를 줬지만 김석환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4-0으로 앞선 5회에도 출발이 좋았다. 선두타자 한승택에게 삼진을 뺏었다. 그러나 김호령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박찬호를 3루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나 했는데,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자 코칭스태프는 교체를 지시했고, 승리 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단 한 개만 남겨둔 상황에서 강판됐다. 수베로 감독은 페냐의 선발승보다 선수 보호가 중요했다.

하지만 벤치의 선택은 패배로 이어졌다. 뒤이어 등판한 김종수가 위기를 막지 못했다. 김선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홈 송구가 벗어났고, 타자 주자는 3루까지 걸어갔다. 여기에 나성범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2루수 정은원이 포구하지 못했고, 결국 한 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살얼음판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6회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주현상이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 윤산흠이 아웃카운트 한 개도 올리지 못한 채 3볼넷 1실점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결국 한화는 7회 김태연의 솔로포로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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