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호령.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김호령.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최민우 기자] 사령탑도, 선수들도 모두 타구가 외야 가운데로 날아가면 편안하다. 포구하기 힘든 타구도 충분히 잡아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든다. 반대로 상대 팀에는 두려움의 존재다. KIA 타이거즈는 김호령(30)이 있어 든든하다.

김호령은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다. 지난 4월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완벽한 몸 상태를 회복한 뒤 1군에 복귀했다. 김호령이 중견수로 나서면서 KIA 외야 수비는 한층 더 탄탄해졌다.

김호령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빠른 발과 타구 판단 능력을 바탕으로 외야 곳곳을 누빈다. 팬들에게는 ‘호령존’이라 불릴 정도로 외야 센터라인은 물론 좌익수와 우익수의 수비 범위까지 커버할 정도로 넓은 수비능력을 자랑한다.

지난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도 김호령의 수비는 빛이 났다. 특히 5-3으로 앞선 9회 2사 1,3루 때. 한화 하주석이 좌중간 담장을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빠졌다면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동점이 될 수 있었지만, 김호령이 워닝 트랙 앞에서 공을 낚아챘다. 쉽지 않은 타구였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김호령의 수비 덕에 KIA는 8연패에서 벗어났다.

이튿날(9일) 만난 김호령은 마지막 수비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슬라이딩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쫓아가다보니, 생각보다 슬라이딩까지 할 타구는 아니더라. 끝에서 볼이 흔들렸지만 집중했더니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호령이 타구를 잡은 순간, 마운드에 있던 정해영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대로 한화 쪽에서는 탄식이 나왔다. 한화 하주석은 김호령에게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호령에 따르면 하주석은 “그걸 잡아내냐. 왜 잡았어”라며 한숨 섞인 토로를 했다.

▲KIA 타이거즈 김호령.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김호령. ⓒKIA 타이거즈

김호령은 수비만 두고 보면 리그 정상급 중견수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 LG 트윈스 박해민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다만 잦은 부상과 타격은 개선해야 할 과제다. 김호령은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타격을 개선하기 위해 코치님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또 자주 다치기도 했는데, 이제 아프지 않고 1군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사령탑 역시 김호령에 대한 신뢰가 두껍다. 김종국 감독은 “하주석이 친 타구면 김호령한테 쉬운 타구 아닙니까”라고 웃으며 “스타트도 좋았고 잘 따라갔다. 어디에 떨어질지 예상하고 뛴다. 나도, 팬들도 원하는 게 그런 거다. 김호령이 자신이 가장 잘하는 걸 했으면 좋겠다”며 김호령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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