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우성.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이우성.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최민우 기자] “꼭 가을야구 가고 싶습니다.”

KIA 타이거즈 이우성(28)은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환상적인 호수비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좌익수 자리에 대수비로 투입된 이우성은 6-5로 근소하게 앞선 9회 2사 1,2루 때 정은원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이우성의 슈퍼캐치로 KIA는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우성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기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 정은원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더그아웃에 있는 코치님을 쳐다봤는데, 조금 뒤로 자리를 옮기라고 지시했다. 나도 내쪽으로 타구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수비로 투입된 만큼 보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포구하기 쉽지 않은 타구였다. 공이 날카롭게 날아간 데다, 마지막 순간에 살짝 휘었다. 그럼에도 이우성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결국 글러브로 공을 낚아챘다. 그는 “이제 연차가 쌓이다 보니 판단을 할 수 있었다. 마무리 정해영의 공이 힘이 좋다. 타구가 내쪽으로 온다면 살짝 휘어서 날아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정도 생각은 하고 있었다”며 웃었다.

▲KIA 타이거즈 이우성.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이우성. ⓒKIA 타이거즈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낸 이우성은 선수들에게 물 폭탄 세례를 맞았다. 옷도 흠뻑 젖어 있었다. 특히 정해영이 가장 많은 물을 뿌리며 이우성을 맞이했다. 자신을 블론세이브 위기에서 구한 이우성에게 감사를 표한 것. 이우성은 “우리팀 분위기다. 선후배 사이가 너무 좋다. 나도 정해영에게 도움을 줘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대전고 졸업한 이우성은 2013년 드래프트 때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이후  NC로 트레이드됐고, 다시 KIA로 둥지를 옮겼다. 이우성이 두산 소속이던 시절, 팀은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이었다. 그러나 이우성은 가을야구 경험이 없다.

이우성은 “10년동안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을 야구를 해본 적이 없다. 그때는 내가 야구를 너무 못했던 것 같다. 또 트레이드가 되면서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래서 올 시즌 내 목표는 가을 야구를 해보는 거다. 진짜 그 생각만 하고 있다. 내가 경기를 나가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팀이 이기는 것만 바란다”며 가을야구 무대를 밟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KIA 이우성이 9일 광주 한화전에서 경기를 마친 뒤 정해영과 포옹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KIA 이우성이 9일 광주 한화전에서 경기를 마친 뒤 정해영과 포옹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꿈꾸는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우성은 “배팅 훈련도 마찬가지지만, 수비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수비는 슬럼프가 없다고 그러지 않나. 연습 때도 코치님들이 믿음을 많이 심어주신다. 사실 수비에 자신감이 없었는데,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경기에 내보내주시고 칭찬도 해주신다. 그러면서 더 자신감이 붙게 됐다”며 앞으로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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