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 시즌 가장 압도적인 홈런타자 애런 저지(양키스)가 홈런더비 불참을 선언했다. 지난해 홈런왕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도 마찬가지. 그러나 투수도 해야하는 '투타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는 달랐다. 홈런더비 참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LA 다저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메이저리그 올스타게임에 아메리칸리그 선발 지명타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여기에 투수로도 올스타에 뽑힐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오타니는 투수로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리그 특급 에이스들에 버금가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10일 현재 8승 4패 평균자책점 2.44에 111탈삼진이다. 다승은 공동 12위, 탈삼진은 8위에 올랐다.
이미 지난해 '오타니 특별룰'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발투수와 지명타자로 모두 출전한 경험이 있다. 1번타자 투수로 나온 오타니는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 마운드에서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지휘봉을 잡을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선수와 상의해 결정하겠다"며 원론적인 태도를 밝힌 상태. 어쨌든 선발투수로 나가는 쪽이 상징성도 있고, 선수 교체도 간편하다.
오타니는 더불어 홈런더비 출전 가능성 또한 열어놨다. 그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올스타에 뽑아주셨으니 가능하면 뛰고싶다"며 팬들을 위해 홈런더비에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과 게레로 주니아, 저지 등이 부상 혹은 컨디션 관리 등의 이유로 홈런더비 출전을 거부한 가운데, 오타니는 자신을 뽑아준 팬들에게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오타니 역시 지난해 홈런더비 전후 성적 차이가 컸다. 오타니는 지난해 전반기 84경기에서 타율 0.279, 33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홈런더비와 올스타게임을 모두 소화한 뒤인 후반기 71경기에서는 타율 0.229 13홈런에 머물렀다. 이런 경험에도 팬들을 위한 축제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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