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유강남 ⓒ 대구, 신원철 기자
▲ LG 유강남 ⓒ 대구,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누가 봐도 짧은 타구고 또 (유)강남이가 느린 선수니까…" 

요즘 유강남은 동료들도 놀랄 만큼 주루 플레이가 적극적이다. 1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5회 박해민의 짧은 우익수 뜬공에 3루에서 홈으로 달려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두산 우익수 조수행이 곧바로 홈에 던졌지만 유강남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5-0에서 한 걸음 더 달아나는 점수. LG는 유강남의 열정과 채은성-문보경의 홈런 등 장타력을 더해 9-0 완승을 거두고 7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채은성은 유강남의 이 희생플라이에 대해 "어떻게 보면 동료를 생각해서 뛴 것도 있다. 팀을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무리했던 거고, 그런 걸 보면서 우리 팀이 단단해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그아웃에서도 다들 무리라고 했었다"며 웃었다. 

유강남은 지난 3일 박용택 해설위원의 은퇴식 경기에서도 과감한 주루로 박수를 받았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타구에 2루로 뛰고, 우익수 뜬공에 2루에서 3루로 태그업했다. 두 번 모두 세이프였다. 

영구결번 레전드의 은퇴 경기를 계기로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일까. 유강남은 그렇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지난 6일 "타구가 그렇게 가서 전력질주를 하게 됐다. 나는 늘 열심히 하는데…예를들어 다른 경기라도 같은 타구가 나왔으면 전력질주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강남의 수비 이닝을 보면 그의 이런 적극성이 더욱 놀랍게 느껴진다. 유강남은 10일까지 78경기에 출전해 603⅔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다. 이 부문 2위 키움 이지영이 80경기에서 575⅔이닝, 3위 두산 박세혁이 74경기 535이닝이다. 500이닝을 넘긴 포수는 이렇게 셋밖에 없다. 유강남은 선발 출전 기록도 69경기로 가장 많다. 그런데도 경기가 시작되면 열정이 넘친다. 

그래도 요즘은 관리의 필요성을 느낀다. 6일 인터뷰에서 "체력 빵빵하다. 훈련할 때 힘들어도 해만 지면 다시 충전된다"며 호탕하게 웃던 유강남은 7일 경기를 마치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어제 그 말 취소할게요"라고 한 마디 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가 대타로 나선 9일 두산전에서는 역전 적시타 포함 멀티히트로 휴식의 효과를 확실히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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