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5월 중순 이후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또 한 번의 용두사미 시즌을 보내고 있는 LA 에인절스는 9일(한국시간)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경기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말 그대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3회 트라웃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에인절스는 7회와 8회 1점씩을 내주며 쫓겼다. 그러나 9회 오타니의 솔로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9회 등판한 마무리 이글레시아스는 아웃카운트 두 개를 순조롭게 잡았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그대로 경기는 끝이었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볼티모어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2사 후 오도어가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집중력 있는 승부로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러치맨이 적시 2루타를 쳐 1점차로 따라 붙었고, 멀린스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가 완전히 볼티모어로 넘어간 가운데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맨시니가 끝내기 좌전 안타를 쳤다. 에인절스로서는 허망한 패배였다.
팀의 간판타자들인 트라웃과 오타니가 나란히 홈런을 때리고도 결국 졌다. 패배의 여파가 적지 않았다. 지구 반대편에서 이 경기를 보고 있었던 우에하라 고지 또한 마찬가지였다.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오랜 기간 활약한 우에하라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트라웃과 오타니가 홈런을 쳐도 이길 수가 없었다”고 불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런데 우에하라는 9일 밤 다시 SNS에 “죄송하다. 조금 감정적이었다”고 사과했다. 에인절스 불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그 다음 이야기에 대한 사과였다는 게 일본 언론의 분석이다. 우에하라는 에인절스 불펜의 이야기 다음에 “동부지구의 최하위 팀이에요, 오리올스는…”이라고 덧붙였는데 이 부분이 내심 마음에 걸렸던 것으로 보인다.
우에하라는 2009년 메이저리그로 건너가 2017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436경기(선발 12경기)에 나갔다. 그런데 첫 번째 팀이 바로 볼티모어였다. 우에하라는 2009년부터 2011년 중반까지 볼티모어 소속이었고 98경기(선발 12경기)에서 4승7패13세이브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어떻게 보면 메이저리그의 친정팀인 셈이다. 그런 팀을 ‘약체’ 취급한 점은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볼티모어가 동부지구 꼴찌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약한 팀은 아니다. 볼티모어는 최근 몇 년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즌 40승 고지를 8월에나 밟았지만, 올해는 더 빠른 시일 내에 달성했다. 뉴욕 양키스, 토론토, 탬파베이, 보스턴이라는 쟁쟁한 팀들과 많은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10일에도 에인절스를 격파하며 시즌 최다인 7연승을 기록하는 등 42승44패(.488)로 5할 승률에 근접하고 있다. 오히려 에인절스(38승48패)보다 승률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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