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자스시티 로열스 잭 그레인키.
▲ 캔자스시티 로열스 잭 그레인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꽤 멋진데?"

'괴짜 베테랑' 잭 그레인키(39,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개인 통산 5만 구를 넘기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레인키는 11일(한국시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5패)째를 챙겼다. 캔자스시티는 5-1로 이겼다. 

그레인키는 이날 5이닝 동안 86구를 던져 개인 통산 5만42구를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후 스티븐 콴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울 때 시속 90마일 직구를 던졌는데, 200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약 18년 만에 던진 개인 통산 5만 번째 공이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그레인키는 데이터 집계가 가능한 1988년을 기준으로 개인 통산 5만 구를 넘긴 빅리그 역대 17번째 투수다. 5만 구를 넘긴 현역 투수는 그레인키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5만341구) 둘 뿐이다. 역대 최다 투구 수를 기록한 투수는 톰 글래빈으로 6만8226구를 던졌다'고 알렸다. 

진기록을 달성한 그레인키의 반응은 유쾌했다. 그는 미국 현지 취재진의 설명에 "꽤 멋진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런 기록은 신경을 써 보지 않았다. 근데 엄청난 숫자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선발 500경기 등판(현 502경기)이 더 흥미롭긴 하지만, 이 기록 또한 엄청 멋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레인키는 이날 등판 기록만으로도 충분히 빛났다. 그는 지난 2010년 4월 28일 시애틀전 7이닝 무실점 투구 이후 무려 4457일 만에 캔자스시티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선발 무실점 경기를 했다. 이날은 커브가 효과적으로 들어가면서 클리블랜드 타선을 잠재울 수 있었다. 커브 평균 구속이 72.6마일로 평소보다 빨랐다.    

적장인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그레인키는 경험에서 앞섰다. 그는 초반에 변화구를 늘려서 경기를 풀어 갔고, 그의 리듬을 찾은 뒤로는 직구를 잘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레인키는 "커브가 조금 더 효과적일 수 있게 만들었다. 그게 도움이 됐을 수 있다.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때로는 스윙을 유도할 수 있고, 볼을 던져도 직구가 더 효과적일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캔자스시티 중견수 카일 이즈벨은 "예술이다. 그레인키의 뒤에서 중견수로 뛸 때면 정말 재밌다. 그는 언제나 마운드에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고, 나는 야수로서 언제나 수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진기록을 달성한 베테랑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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