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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 과시한 KIA ‘리빙 레전드’… 그런데 왜 그저 미안하다고 할까

작성일: 2022.07.13 03:3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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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기 좋은 활약으로 건재를 과시한 KIA 양현종 ⓒKIA타이거즈
▲ 전반기 좋은 활약으로 건재를 과시한 KIA 양현종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시즌을 치르며 수없이 지나가는 그냥 ‘한 경기’일 수도 있었지만, 양현종(34‧KIA)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상대는 7연승의 거침없는 기세를 타고 있는 상위권 팀이었다. 그 기를 눌러야 했고, 양현종은 본능적으로 그 분위기를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시작부터 강하게, 공격적으로 던지며 LG 타선의 기를 꺾었고, 결국 초반 터진 타선의 지원까지 등에 업고 6회까지 내달렸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LG 타선을 막아섰고, 그가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는 이미 LG의 7연승 기운이 다 꺾인 상태였다. 모든 승리가 다 소중하겠지만, 시즌 8번째 승리는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다. 양현종은 경기 후 “오늘은 후회 없이 던지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면서 “확실히 넉넉한 득점 지원을 뽑아줬기 때문에 그래도 조금 여유 있게, 조금 더 공격적으로 피칭을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내 공을 믿고 던졌고, 피하기보다는 공격적으로 던졌던 게 중요했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탈삼진 3개를 추가해 이강철 kt 감독이 가지고 있었던 KBO리그 역대 탈삼진 2위 기록까지 차지한 양현종이다. 다승‧이닝‧탈삼진 모든 부문에서 당장 은퇴한다고 해도 ‘레전드’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미 살아있는 레전드가 됐다. 한편으로는 올해 전반기 건재를 과시했던 것도 개인적인 소득이다. 2020년과 2021년 한국과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낸 양현종이 의심의 눈초리를 싹 거둬들인 전반기였다.

양현종은 전반기 18경기에서 106이닝을 던지며 8승4패 평균자책점 2.97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18경기에서 12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양현종 특유의 이닝소화력과 내구성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세부 내용이 나쁜 것도 아니었다. 피안타율은 0.231,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1.12에 불과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전반기를 돌아보면서도 미안한 것부터 먼저 뽑았다. 양현종은 “이닝을 많이 던지는 게 목표인데, 6월쯤 항상 5이닝을 던지고 내려와서 중간 투수들에게 많이 부담을 줬던 것 같다. 꾸준히 6이닝 이상을 던져서 투수 운영에 차질이 없게끔 해야 하는데 6월 같은 경우는 내가 조금 일찍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게 중간 투수들에게는 데미지가 쌓인다고 생각한다”고 미안해했다.

사실 조기 강판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양현종이 전반기 6이닝을 채우지 못했던 경기는 네 경기에 불과했고, 한 경기(5월 13일 잠실 LG전)는 패스트볼 실투가 상대 타자의 머리를 맞혀 퇴장 당한 경기였다. 그것을 제외하면 5이닝 미만 조기 강판은 7월 6일 kt전 딱 한 경기였다. 그러나 양현종은 그것조차도 중간 투수들에게 부담이 됐다며 사과한 것이다. 이 에이스가 얼마나 팀을 생각하는지를 단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래도 국내 투수로는 전반기 105이닝 이상을 소화한 세 명의 선수(안우진‧소형준‧양현종) 중 하나다. 다른 팀 에이스들이 체력 관리를 이유로 로테이션을 한 번씩 거를 때도 양현종은 “던질 수 있다. 아직 괜찮다”면서 끝내 전반기 로테이션을 완주했다. 양현종은 “조금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올스타 휴식기를 잘 쉬고 후반기에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이스는 몸은 물론, 심장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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