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화 이글스로 입단한 내야수 한경빈. ⓒ파주 챌린저스
▲ 최근 한화 이글스로 입단한 내야수 한경빈. ⓒ파주 챌린저스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독립리그 출신 내야수 한경빈(24·한화 이글스)이 프로야구 무대에서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까.

한화는 5월말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 출신의 내야수 한경빈을 육성선수로 영입했다.

최근까지 한경빈은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JTBC 최강야구’에서 ‘라이온킹’ 이승엽를 비롯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들과 함께 뛰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후 스카우트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고, 프로 선수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한경빈은 꿈같던 프로 입단 소감을 전했다. 먼저 “21살 때쯤, (프로 입단이) 된다는 말만 나오고 마지막에 떨어졌다. 그때는 테스트를 봤다. 이번에는 테스트 없이 바로 계약했다. 별다른 건 없다. 야구를 오래했는데, 이제 풀리게 됐다. 나를 뽑아준 것에 감사했다. 고등학교 때 (프로에) 지명되지 않은 뒤, 어머니가 야구를 안 보셨다. 이번에 계약한다고 말씀드리니 정말 좋아하셨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 파주 챌린저스 시절의 한경빈. ⓒ파주 챌린저스
▲ 파주 챌린저스 시절의 한경빈. ⓒ파주 챌린저스

한경빈은 (인천)동산고-재능대를 졸업한 뒤 프로의 문을 두드렸으나 지명받지 못했다. 실망도 잠시, 끝까지 방망이를 놓지 않았다. 인천 웨이브스와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언젠가는 올 기회를 기다렸다.

인내의 시간, 성과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 올 시즌 경기도 독립리그에서 타율 0.419(31타수 13안타) 6타점 OPS 1.067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뛰어난 재능은 곧 한화 스카우트 팀의 눈에 들었고, 입단 제의를 받았다. 한경빈이 프로에 진출하게 된 배경이다.

한경빈은 “첫 번째는 수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컨택 능력도 좋다고 평가됐다. (독립리그에서) 최대한 눈에 보이면 과감하게 쳤다. 어떤 공이든 적극 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겨울에 김경언(파주 챌린저스 타격코치) 선배에게 타격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 이승엽 감독(왼쪽)에게 프로 입단을 축하받는 한경빈. ⓒJTBC 최강야구 캡처
▲ 이승엽 감독(왼쪽)에게 프로 입단을 축하받는 한경빈. ⓒJTBC 최강야구 캡처

‘JTBC 최강야구’에서 KBO리그 레전드들과 팀 동료로 함께 뛴 경험도 잊지 못할 추억이자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파주 챌린저스 동계 훈련에 최강 야구를 준비하는 선배님들이 오셔서 같이 운동했다. 그때 ‘유격수를 아마 야구에서 뽑아야겠다’는 말이 나왔다. 심수창 선배께서 보시고, 최강야구 PD님께 연락을 드려 미팅했다. 마음에 드신 것 같다. 그래서 하게 됐다”고 최강야구 입단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배운 것이 정말 많았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치지 않았다. 동의대와 마지막 경기할 때 이승엽 선배와 정성훈 선배가 서서 쳐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잘 맞았다. 배운 폼 그대로 한화에서 하고 있고, 잘 치고 있다. 박용택 선배 등 모든 선배가 다 잘 알려주셨다. 아마 선수가 아닌 팀 동료처럼 생각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한경빈은 프로에서 각오와 함께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선수에 비해 육성 선수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것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한화에서 나를 뽑아줬으니 팀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야구장에서 뵈면 인사 열심히 할 테니 예쁘게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가까운 목표는 등록 선수부터 되는 것이다”며 힘겹게 잡은 프로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독립리그를 거쳐 바늘구멍만큼 좁은 프로의 문을 통과했다. 한경빈이 프로야구에 또 다른 성공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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