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수고 3학년 우완투수 심준석. ⓒ곽혜미 기자
▲ 덕수고 3학년 우완투수 심준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월, 고봉준 기자] 100점까지는 아니더라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한 쇼케이스였다.

덕수고 3학년 우완투수 심준석(18)이 성공적인 전국대회 복귀전을 치렀다. 심준석은 15일 신월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산고와 1회전에서 7회초 무사 2루에서 등판해 3이닝 동안 43구를 던지며 무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6-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현장에는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을 비롯해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다수의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자리했다. 일부 구단은 현지에서 실무진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유는 하나. 심준석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올 시즌 허리 부상과 제구 난조 등의 이유로 4월 신세계 이마트배 3경기 출전 후 황금사자기를 건너뛰었던 심준석은 이날 많은 관계자들 앞에서 공을 뿌렸다.

일단 빠른 공의 힘은 100%까지 올라온 상태였다. 이날 직구 최고시속은 157㎞. 올 시즌 150㎞대 초반의 구속에서 반등해 개인 최고기록인 157㎞를 다시 찍었다.

문제로 지적됐던 제구 역시 조금은 나아져 보였다. 앞선 투수 이종호가 7회 무사 2루 장성현과 1볼-1스트라이크로 싸우던 시점에서 올라온 심준석은 장성현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볼넷 1개와 몸 맞는 공 1개를 추가로 허용하기는 했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제구는 안정을 찾았다.

성적 역시 나쁘지 않았다. 7회 위기를 이겨낸 뒤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3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15일 신월구장에서 덕수고 심준석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신월, 고봉준 기자
▲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15일 신월구장에서 덕수고 심준석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신월, 고봉준 기자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오늘은 모두가 느낀 대로 심준석이 제대로 공을 던졌다고 볼 수 있다. 직구의 힘도 살아났고, 제구도 점차 안정적으로 잡히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무래도 11일 장안고와 연습경기에서의 호투가 전환점이 된 것 같다. 이날 장대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자기 공을 던지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미국 진출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심준석. 그러나 1학년 때 강렬한 등장 이후 잔부상과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청룡기가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 스카우트는 “오늘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온 이유를 심준석이 증명했다. 이제 거취를 결정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심준석을 향한 관심은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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