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들리 킹 코치 ⓒ곽혜미 기자
▲ 레들리 킹 코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송경택, 임창만 영상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함께 클럽 홍보대사(앰버서더)로 한국에 왔던 레들리 킹(42)은 함께 뛰었던 이영표(45) 강원FC 대표이사와의 인연으로 한국 팬들에게 친숙하다.

이영표와는 지난 10일 입국하자마자 만나 회포를 풀었다. 함께 사진도 찍었다. 토트넘의 한국 투어 공식 후원사로 파트너십을 맺은 여행, 비즈니스 브랜드 투미(TUMI)를 통해 스포티비뉴스와 만나서도 가방에서 이영표와 찍은 사진을 꺼내며 추억을 되짚었다. 

"저는 이영표와 몇 년 동안 함께 일했습니다. 그가 2005년에 토트넘에 왔고 당시 전 주장이었죠. 좋은 점은 왼쪽 중앙 수비를 했다는 것이다. 이영표는 왼쪽 측면 수비수죠. 그는 제 선수 경력에서 함께 일했던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선수 중 한 명이었고, 팀원들은 그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가 팀을 떠날 때 슬펐죠."

#헤드폰

대부분의 축구 선수는 경기 전에 많은 음악을 듣는다. 심리적 안정을 얻거나 주변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다. 선수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대한 호기심도 크다. 종종 좋아하는 음악에 영감을 받아 골을 넣거나 승리하면 세리머니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음악은 제 삶과 많은 선수들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힙합을 주로 들었어요. 정말 좋아했죠. 경기장에 가는 길에 주로 들었죠. 선수대기실에 들어가면 다 같이 음악을 틀고 준비를 하는데 보통 템포가 빠른 신나는 음악이 주류에요. 음악은 선수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해요. 왜냐하면 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죠."

▲ 레들리 킹 코치 ⓒ곽혜미 기자
▲ 레들리 킹 코치 ⓒ곽혜미 기자

 

#토트넘 유니폼 

킹은 2007-08 시즌 칼링컵(현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 경기를 기억했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5-1로 이겼다. 1차전에서 1-1로 비긴 후, 2차전에서 승리했다. 당시 이영표와 함께 아스널의 시오 월콧, 엠마뉘엘 아베바요르, 아부 디아비를 막았다. 결승전에서는 첼시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많은 경기 뛸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았어요. 하지만 내 경력의 하이라이트는 라이벌인 아스널과 첼시를 이긴 것이죠. 당시 주장이었는데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제 경력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어요."

#축구화

2000-01 시즌인 2000년 12월, 킹은 브래드포드를 상대로 당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빠른 시간인 9.82초 만에 골을 넣었다. 수비수라는 점에서 더 놀라웠다. 물론 이 기록은 2018-19시즌이던 2019년 4월 셰인 롱(당시 사우샘프턴)이 왓퍼드와의 경기에서 7초69로 신기록을 세우며 깨졌다.

"축구화를 신으면 바로 뛸 수 있을 것 같아요. 몇몇 선수들은 축구화를 자주 갈아 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지 않았어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빠른 골 기록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죠. 비록 쉐인 롱이 그 기록을 깼지만, 저는 19년 동안 기록을 보유했고, 그것은 정말 특별했죠."

#한국투어 배지

토트넘은 시즌 전 한국 투어를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가는 곳마다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한국에 다시 와 기뻐요.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2005년이었죠. 이번에 오니 공항의 분위기는 정말 굉장했오요. 어디에서나 받은 환영은 환상적이었죠. 대부분의 선수단이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전에 한국에 올 기회가 있었죠. 선수들이 문화를 체험하고 현지인들이 얼마나 친근한지를 느낄 수 있었죠."

▲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 오픈트레이닝에서 팬들의 환호에 응답하는 레들리 킹 ⓒ곽혜미 기자
▲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 오픈트레이닝에서 팬들의 환호에 응답하는 레들리 킹 ⓒ곽혜미 기자

 

#벽화

킹의 벽화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건너편에 있는 토트넘 커뮤니티 스포츠 센터에 있다. 7.5미터 높이의 이 벽화는 클럽의 전설인 킹에 대한 팬들의 헌사라고 할 수 있다.

"저는 14살 때부터 토트넘에 있었고 어렸을 자주 지나다녔던 곳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하고 큰 영광이에요."

#축구공

당연한 이야기지만, 축구 선수에게 축구공은 기초를 다지기 위해 정말 중요하다. 축구화 없이 맨발로 공을 찰 수 있다. 유니폼 없이 평상복이어도 공만 있으면 된다.

"만약 축구공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축구공이 있었기에 모든 것이 현실이 됐죠. 가장 소중한 물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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