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후보라더니… SSG-롯데 외인 거포 동반 퇴출, 모 아닌 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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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의 선수 수급난 탓에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이었다. 그러나 누군가는 뽑아야 했고, 각 구단들도 심혈을 기울인 선택을 했다.
KBO리그에 많지 않은 거포형 선수들이 주목을 받는 건 당연했다. 힘만 놓고 보면 가장 좋은 선수는 SSG가 영입한 케빈 크론(29), 롯데의 선택을 받은 DJ 피터스(27), 그리고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키움의 야시엘 푸이그(32)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을 홈런왕 후보로 놓기도 했다. 힘은 확실했기 때문이다.
다만 크론과 피터스의 경우는 부정적인 시각도 공존했다. 기본적으로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이 좋은 선수들은 아니었다. 조금 나쁘게 이야기하면 ‘공갈포’ 유형이었다. 선구안 측면에서 얼마나 KBO리그에 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잘 적응하면 일정 수준의 타율과 뛰어난 장타율을 갖춘 ‘대박’이 될 수 있었고, 그렇지 않으면 쪽박이었다. 스타일상 중간에서 뭔가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선수들이었다.
이 ‘모 아니면 도’의 승부에서 두 팀 모두 난처한 상황을 맞이했다. 크론과 피터스 모두 자신들의 약점을 극복하기 못하고 결국은 퇴출의 비운을 맛봤다. 힘은 확실했다. 걸리면 타구가 담장을 위협했다. 하지만 방망이에 맞는 비율이 문제였고, 퇴출 위기에 몰린 뒤에는 자신들의 장점마저 발휘하지 못하며 끝내 고개를 숙였다.
크론은 시즌 67경기에서 11개의 홈런을 때리기는 했다. 홈런 비율은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그러나 타율이 0.222, 출루율이 0.255에 머물렀다. 1루 수비에서 기대 이상의 기량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수비를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는 아니었다. 마음이 급해졌고, 퇴출설 이후로는 자신이 장점을 가지고 있었던 패스트볼 공략까지 못하며 쓸쓸히 짐을 쌌다.
아슬아슬했던 피터스도 결국은 마찬가지 신세가 됐다. 피터스도 시즌 85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타율이 0.228에 그쳤다. 출루율도 3할이 채 안 됐다. 득점권에서도 해결사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열정적으로 보였던 주루와 수비는, 가면 갈수록 정제되지 않은 플레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끝까지 피터스를 인내심 있게 바라보던 롯데 또한 18일 웨이버 공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두 팀은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고 혹은 영입할 예정이다. SSG는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의 우타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를 영입했다. 라가레스는 크론과는 다소 상반되는 스타일이다. 장타보다는 중장거리 유형의 선수고, 수비와 주루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취업비자를 발급받는 라가레스는 17일 입국했고, 19일부터 팀의 1군 훈련에 참가해 후반기 개막을 벼른다.
롯데도 피터스의 웨이버 공시를 발표하면서 “대체 외국인 선수를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피터스를 웨이버했다는 것은, 새 외국인 타자와 계약이 이미 완료됐거나 혹은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5할 이하의 승률(.463)로 6위에 처져 있는 롯데가 후반기 대반격을 시작하려면 새 외국인 타자의 힘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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