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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밀렸었는데, 지금은 역전 3선발 "기회 온다고 믿었어요"

작성일: 2022.07.19 04:0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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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식 ⓒ곽혜미 기자
▲ 김윤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처음엔 내가 낄 자리가 있나 생각했는데…열심히, 잘 준비하면 기회 온다고 믿었어요."

LG 왼손투수 김윤식은 스프링캠프에서 다른 5선발 경쟁자들보다 출발이 늦었다. 게다가 경쟁자들의 면면이 쟁쟁했다. 지난해 막판 선발 로테이션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친구 임준형이 있었고, 여기에 직구 구속이 대폭 상승한 손주영도 가세했다. 김윤식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치르던 어느날 '내가 낄 자리가 있나' 생각했던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이 차이가 오히려 김윤식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다. 준비가 더뎌진 것은 자신의 탓이 아닌 불가피한 이유 때문이었으니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따라가거나 이겨보겠다 이런 마음보다,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다. 무리하면 몸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현실을 인정했다. 그래서 착실히 준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기회는 생각보다 더 일찍 찾아왔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가족의 비자 문제로 입국이 지연되고, 1차 캠프를 마친 뒤 발목에 가벼운 부상을 입으면서 개막전 등판이 어려워졌다. 대신 선발투수 한 명이 더 필요했고, 김윤식에게도 기회가 돌아왔다. 김윤식은 4월 7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4월 3경기에서 1승 2패에 그쳤지만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가 있었고, 평균자책점은 3.86으로 나쁘지 않았다. 

5월은 아쉬웠다. 5월 6일 창원 NC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고 강판되기까지 4실점이나 했다. 팀이 대역전승을 거두며 패전은 면했지만 김윤식은 재정비를 위해 1군에서 제외됐다. 돌아온 뒤에도 5이닝을 넘기는 경기가 많지 않았다. 1군 복귀 후 3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5이닝을 못 채우고 교체됐다. 김윤식은 이점을 아쉬워하면서 "70, 80이닝 정도는 던졌어야 했다. 전반기 50이닝 남짓 던져서 지금은 내 성적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시즌이 다 끝나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 승리 투수 기념 헤어밴드를 착용한 LG 트윈스 투수 김윤식.ⓒ잠실, 박정현 기자
▲ 승리 투수 기념 헤어밴드를 착용한 LG 트윈스 투수 김윤식.ⓒ잠실, 박정현 기자

그래도 6월 이후 5경기에서는 전부 5이닝을 채웠다. 김윤식은 6월의 반전에 대해 "항상 긴장하면서 던지지면 특히 1회와 4회, 5회를 조심한다. 이때 평소보다 더 집중하고 힘을 쓰려고 하다 보니까 뒤쪽에서 주자를 내보내는 일이 줄어들었다. 4회쯤부터는 이닝이 아니라 한 타자씩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던지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에 고비를 넘기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때는 50구, 70구 이렇게 가면 힘이 떨어졌다. 지금은 90개를 던져도 몸에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LG 국내 선발투수 중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선수가 됐다. 

손주영의 조언을 듣고 경기 전 불펜투구를 생략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경기 준비에 무리하게 힘을 쏟기보다 실전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시작했는데 효과가 있었다. 김윤식은 "류현진 선배가 그렇게 한다는 얘기는 인터뷰하다가 들었다. 코치님께 이렇게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받아주셨다. 감 떨어지지 않게 캐치볼 정도만 하고, 내가 불안하면 가볍게 조금만 던진다"고 말했다. 

선발투수가 되면서 정해진 날짜에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된 것도 어깨 관리에 도움이 됐다. 김윤식은 "작년에는 급하게 나가는 상황들이 있었다. 올해는 나가는 날이 정해져 있으니까 훈련도 맞춰서 할 수 있다. 경기 집중이나 체력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얘기했다. 

김윤식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하면서 LG 선발 평균자책점도 쭉쭉 떨어졌다. 5월까지 4.44로 9위에 그쳤던 선발 평균자책점은 6월 이후 3.51로 4위까지 올라왔다. 시즌 전체로 보면 4.44로 6위다. 류지현 감독은 "김윤식 덕분에 6월 이후 경기 운영에 계산이 섰다. 김윤식까지 무너졌다면 다른 선수들이 그 이닝을 채워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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