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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 머신 vs 볼넷 머신’ 최강 파이어볼러 두 얼굴… 진화하며 재계약 골인?

작성일: 2022.07.23 06: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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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얼굴을 가진 로버트 스탁은 하나의 얼굴을 지워야 한다 ⓒ두산베어스
▲ 두 얼굴을 가진 로버트 스탁은 하나의 얼굴을 지워야 한다 ⓒ두산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두산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33)은 모든 투수들이 로망처럼 생각하는 빠른 공을 가졌다. 적어도 구속에 있어서는 리그 그 어떤 선수도 부러울 게 없다. 시속 150㎞대 중반의 공이 팡팡 꽂힌다.

‘트랙맨’의 집계 결과(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제외) 스탁은 전반기 패스트볼(포심‧투심‧커터) 계열의 평균구속이 무려 153.1㎞에 이르렀다. 포심패스트볼만 놓고 보면 153.5㎞였다. 이는 리그에서 가장 빠른 수치다. 전반기 리그에서 가장 빨랐던 공 50개를 놓고 봤을 때도 스탁이 절반이 넘는 26개를 기록해 최다 비중을 차지했다. 구속만 놓고 보면 KBO리그 최고수다.

그런데 문제는 이 빠른 공을 과녁에 잘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스탁은 22일 현재 시즌 19번의 선발 등판에서 110⅔이닝을 던지며 7승6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준수한 수치로 보이지만,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팬들을 조마조마하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볼넷이 그 불안한 심리를 지배하는 단어다. 스탁은 110⅔이닝 동안 총 58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공짜 출루를 허용한 선수다. 9이닝당 볼넷 개수는 4.72개에 이르는데 이는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김민우(한화‧5.20개)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러다보니 탈삼진/볼넷 비율도 1.64로 뒤에서 두 번째다.

22일 잠실 SSG전도 스탁의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스탁은 이날 상대 타자들의 외야 타구 비율을 줄이면서 7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 위기가 있었던 건 볼넷 때문이었다. 7이닝 동안 6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잔루로 잘 처리하기는 했으나 계속해서 조마조마한 피칭이 이어졌던 이유다. 올해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1.45로 썩 좋은 수치는 아니다.

어느 정도 운이 따른 성적인데, 앞으로도 계속 운이 따를지는 알 수 없다. 볼넷은 계속 많아지는 추세라는 점도 불안하다. 스탁의 4월 9이닝당 볼넷 개수는 3.73개였는데, 5월은 4.06개, 6월은 5.08개, 7월은 6.75개까지 뛰었다. 이런 수치가 이어지면 언젠가는 평균자책점도 직격탄을 맞게 되어 있다.

결국 스탁의 후반기 활약은 볼넷을 줄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고, 그 볼넷을 줄이려면 투구 밸런스 등에서도 생각을 다시 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속을 조금 줄여도 리그에서 최상급 수준이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아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안치용 ‘스포츠타임 베이스볼’ 크루는 “기본적으로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는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피니시 동작에서 얼굴이 돌아갈 정도로 강하게 던진다”면서 “중간에서 던지던 투수는 전력으로 던지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세게 던지려고 하니 제구가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다.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경우를 보면 90% 정도로만, 물 흐르듯 던진다”고 비교했다.

스탁이 그 타협점을 잘 찾아 제구를 조금 더 안정화시킬 수 있다면 리그 에이스급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도 있다.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는 어디가지 않기 때문이다. 스탁은 기본적으로 선발보다는 불펜 경험이 훨씬 더 많은 선수다. 풀타임 선발로 한 시즌을 돌아본 경력이 없다. KBO리그에서 진정한 선발투수로 거듭나며 오랜 기간 활약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도 후반기 두산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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