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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와야 할 이의리… 스터프는 공인, 천천히 채워 가면 된다

작성일: 2022.07.23 09: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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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력적인 구위로 시즌 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이의리 ⓒKIA타이거즈
▲ 위력적인 구위로 시즌 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이의리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야구계의 오랜 격언이 있다. 그만큼 좌완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의 이점이 확실하고, 또 그런 투수가 우완에 비해 희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현재 KBO리그에서 지옥에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아야 할 투수는 지난해 신인상에 빛나는 KIA 2년차 좌완 이의리(20)다. ‘트랙맨’의 집계(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집계 제외)에 따르면 이의리는 전반기 패스트볼 평균 시속 146.8㎞를 기록해 좌완 선발로는 리그 1위에 올랐다. 좌완 전체를 따지면 김범수(한화‧149.5㎞)가 있지만 김범수는 불펜 자원으로 이의리와 사정이 조금 다르다. 패스트볼은 육안으로도 시원시원하게 들어간다. 

지난해 리그는 물론 도쿄올림픽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의리는 올해 첫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에 도전하고 있다. 이의리도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목표가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사수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는 그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울퉁불퉁한 과정이야 지금까지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겠지만, 대명제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전반기는 18경기에 등판해 96⅓이닝을 던지면서 5승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지난해 19경기에서 94⅔이닝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비교가 가능해진 시점이다. 평균자책점은 올랐으나 이닝소화가 좋아졌다. 지난해에는 평균 5이닝 정도를 소화했지만, 올해는 5⅔이닝 쪽에 가깝다. 불펜투수 하나를 아낄 수 있을 만큼의 성장이다.

올해는 볼넷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으나(13.9%→8.9%) 지난해보다 더 많은 홈런을 허용하면서 평균자책점이 높아졌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이의리의 구위가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는 칭찬이 줄을 잇는다. 공을 치는 타자들도, 공을 받는 포수들의 말이 일치한다.

팀 주전 포수 박동원은 “이의리의 구위 자체만 놓고 보면 정말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패스트볼이 일품이라는 평가다. 실제 이의리는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리그의 좌완 선발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여기에 팔스윙과 종속까지 좋아 마지막 순간 타이밍을 맞추는 게 까다롭다는 게 타자들의 이야기다. 이의리는 올해 변화구보다는 그런 패스트볼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한 해설위원은 사견을 전제로 “선수마다 그 시점은 다르지만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그 타이밍이 있다. 요즘 어린 투수들을 볼 때 이 타이밍에 변화구에 너무 신경을 쓰거나 오히려 지도자들이 이를 권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것도 도움이 되겠으나 힘이 있을 때는 그 힘을 최대한 이용하는 법을 터득해야 나중에도 그 노하우를 가지고 간다”면서 “이의리는 올해 힘으로 붙는 느낌이다. 그만큼 힘이 있기에 배터리도 그런 볼 배합을 가져가는 것이고, 이런 경험들이 지금은 몰라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구종 선택도 생각을 많이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어차피 장기적으로 봐야 할 투수이기에 당장의 성적보다는 이미 공인된 그릇을 어떻게 채워 가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당장 지난해 1군 출장 이닝 수를 추월한 만큼 그 힘을 어떻게 끝까지 이어 가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그 다음은 또 그 다음의 과제로 남기고 천천히 해결해 가면 된다. 김종국 KIA 감독이 스프링캠프 당시 이의리의 적절한 이닝 관리를 고민하겠다고 한 만큼 후반기 활용법과 투구 패턴에도 관심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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