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월 일본 원정에서 패배한 A대표팀 ⓒ대한축구협회
▲ 지난해 3월 일본 원정에서 패배한 A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운명의 한일전이 펼쳐진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오후 7시 20분 일본 나고야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일본을 상대로 2022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치른다.

개막전에서 중국을 꺾은 한국은 이어진 홍콩전에서도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선발 라인업 전체가 바뀐 상황에서 다소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승점 3점을 따냈다.

반면 일본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홍콩을 6-0으로 크게 이기며 강력함을 보였지만 중국과 득점 없이 비기며 우승 시나리오에 차질을 빚게 됐다.

유리한 고지에 있는 건 한국(승점 6). 최종전에서 일본(승점 4)과 비기기만 해도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다. 대회 4연패에 한발 앞서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무승부로 정상에 서는 건 벤투호가 원하는 길이 아니다. 빚을 진 만큼 갚아야 할 기회다.

카타르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던 벤투호는 지난해 크게 휘청였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는 일본 원정을 떠나더니 0-3 참패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분노한 축구 팬들의 강도 높은 비판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사과문까지 발표해야 했다.

▲ 지난 6월 일본에 패한 U-23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 지난 6월 일본에 패한 U-23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상처가 조금씩 잊혀갈 때쯤 또 한 번의 거친 발톱이 한국을 할퀴었다. 지난 6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또다시 0-3 패배를 당했다.

형에 이어 동생까지 겪은 참패였다. U-23 대표팀의 수장 황선홍 감독은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 송구스럽다. 앞으로 절대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누군가가 나서 사과해야 할 만큼 패배의 후폭풍은 거셌다. 그만큼 한일전이 주는 무게감과 책임감은 남다르다.

이번 대회 주장으로 나서는 김진수(전북현대)는 “축구가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라면서도 “한일전에서 꼭 이겠다. 우승하겠다”라며 핑계는 없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엄원상 역시 “무조건 승리할 것이다. 모든 선수가 이기려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라며 한일전을 앞둔 분위기를 전했다.

한일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자연히 4연패도 따라온다. 하지만 한일전은 4연패보다 그날 경기만 바라봐야 하는 한판이다.

벤투호부터 시작된 한일전 참패의 시작. 형이 다시 매듭을 지을 때다. 

▲ 2019 E-1 챔피언십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한 한국 ⓒ곽혜미 기자
▲ 2019 E-1 챔피언십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한 한국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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