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진짜인가…양현준에게 '유럽 셀링리그' 관심 갈수록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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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춘천, 이성필 기자] "정말로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경기 영상을 편집해 보내달라고 하네요."
강원FC 양현준(20)은 7월을 기점으로 K리그 안 관심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공격수도 거듭났다. 그 계기는 토트넘 홋스퍼와의 친선경기였다. 팀 K리그의 일원으로 나섰고 전반 추가시간 다빈손 산체스(콜롬비아)-에릭 다이어(잉글랜드)-크리스티안 로메로(아르헨티나)를 현란하게 흔드는 드리블과 슈팅을 보여줬다.
후반에는 영리한 움직임과 공간 침투로 라스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젊은피'라는 이점을 마음껏 발산한 결과였다. 어차피 일회성 이벤트 경기에서 모험적인 경기를 한다고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 경기가 양현준을 바꿔 놓았다. 유럽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양현준에 대한 관심을 갖는 대리인이나 여러 구단 스카우트의 문의를 받았다. 농담이겠거니 넘겼는데 언제 경기에 나서는지 영상을 볼 수 있는지 진지한 문의가 온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9경기 출전이 전부인 양현준은 올해 22경기 5골 4도움으로 포효 중이다. 처음에는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규정의 수혜를 입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린 선수가 많은 강원에서는 주전급 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달랐다.
이 관계자는 "어느 구단인지 특정하기는 그렇지만, 셀링(selling)리그로 불리는 포르투갈, 네덜란드 구단들이 양현준에게 흥미를 갖고 관찰 중이다. 이들 리그는 선수를 저렴하게 영입해 육성한 뒤 빅리그에 되파는 방식이 익숙하다.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링크를 연결해주거나 여러 우회 방식으로 경기 영상을 보게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다른 관계자도 "솔직히 한국 선수들은 과거와 비교해 너무 평범해졌다. 조기에 해외에서 유학하는 선수 외에는 잘 안보려고 하는 과정에 양현준이 등장한 것이다. '한국에 저렇게 역동적으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느냐'라는 질문과 함께 프로필을 달라는 문의가 있었다. 특히 드리블과 위치 선정 능력에 매료됐다고 한다"라는 설명이다.
흥미롭게도 양현준은 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에서 김대원의 도움을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빠른 공간 이동과 결정력으로 전북에 아픈 패배를 안겼다. 강원 관계자는 "전북을 이기는 것에 대해 약간 반신반의 했는데 양현준이 효자 노릇을 한 것 같다"라고 좋아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후로 양현준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경기 전에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상대 팀들도 양현준을 알기 시작했다. 깨치고 나가야 한다"라며 노력을 강조했다. 골을 넣고 2-1 승리를 안긴 뒤에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많이 해서 그런가 생각이 많아 보였다"라며 "강팀과의 경기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본인이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승부사' 최 감독의 강력한 채찍질에 양현준도 응답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양현준은 "경기력이 좋지 않아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한다. 감독님도 그것을 지적했다. (김)대원 형님이 (골을) 떠먹여 준 것처럼 좋았다. 그래서 좋은 골을 넣었다"라며 김대원에게 공을 돌렸다.
드리블이 많아지는 등 주목 받으려는 것 같다는 최 감독의 지적에 대해서는 "상대들이 저를 분석하니까 스피드를 살려서 그런(드리블) 것을 많이 했다. 그러면 수비수들이 헛갈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러면 더 안 좋게 작용하는 것 같다"라며 나름대로 쓴 수였지만, 통하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아직 더 성장해야 하는 앙현준이다. 골에 대한 욕심을 더 내라는 최 감독의 전략에도 부응해야 한다. 갖춰 나갈 것이 많다.
이영표 강원 대표이사는 "K리그 내에서 양현준을 파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현역 시절 셀링리그 명문팀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빅리그인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잉글랜드)으로 이적했던 이 대표에게 양현준은 흥미로운 자원이다.
유럽에서 체험했던, 선순환 수익 구조를 만들어 구단을 경영하는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양현준은 이 대표의 구단 경영에 하나의 '전략적 자산' 내지는 '육성 아이콘'처럼 커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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