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왼쪽)은 국내 종합격투기 레전드가 쓴 최다 연승 기록에 바투 다가섰다. ⓒ 로드FC
▲ 이정현(왼쪽)은 국내 종합격투기 레전드가 쓴 최다 연승 기록에 바투 다가섰다. ⓒ 로드FC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정현(20)은 '래퍼 파이터'다. 랩과 종합격투기를 병행한다.

스스로는 래퍼보다 '파이터 이정현'에 좀더 무게를 싣는다. 화끈한 파이팅스타일, 8연승 실적으로 국내 플라이급 미래로 꼽힌다.  

지난달 23일 로드FC 061에서 아키바 타이키(32, 일본)를 3라운드 종료 3-0 판정으로 눌렀다.

무패 전적을 이어 갔지만 내용이 다소 아쉬웠다. 그간 보인 압도성이 아키바 전에선 안 나왔다. 

직전 경기에서 '추성훈 제자' 세이고 야마모토를 주먹 세 방으로 잠재운 화끈한 경기력이 원주에선 희끗희끗했다.

몸 상태가 저조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이렇게 몸이 안 좋던 적은 처음"이라 밝힐 정도였다. 그럼에도 승리를 따낸 건 고무적이다. 만족감과는 별개다.

이정현은 “아키바 전은 맘에 안 든다. 이겨도 뭔가 기쁘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8연승 달성은 개인적으로 박수쳐 주고 싶다. (경기 준비하면서) 고생을 좀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경기 전) 코피가 아닌 콧물이 흘렀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계속 처지는 느낌이었다. 힘도 안 났다. 그런 걸 극복하는 게 많이 힘들었다”며 원주에서 상황을 설명했다.

전리품이 매력적이다. 8승 무패를 완성한 이정현은 국내 MMA 레전드로 꼽히는 ‘페더급 챔피언’ 김수철과 ‘전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의 최다 연승 기록에 1승 차로 다가갔다. 9연승이 코앞이다.

“신기록을 세울 것 같다. 지는 걸 생각지 않고 있다. (이)윤준이 형, (김)수철이 형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면 정말 영광”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래 신예와 묶여 거론된다. 2연승 중인 손재민(20, 팀 에이스)이 대표적이다. 로드FC 플라이급 원석으로 평가받는 이정현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선수가 늘고 있다.
 
“손재민 선수가 나랑 싸우기엔 솔직히 레벨 차가 좀 있다. 인지도 등 여러 면에서 아직은 내게 안된다 생각한다. 한 5연승 거두면 가능하지 않을까. 아직은 너무 아기일 뿐”이라며 체격처럼 암팡지게 선을 그었다. 

로드FC 센트럴리그서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다. 2019년 프로 데뷔 뒤 8전 8승. 무패 파이터다. 팬들은 궁금하다. '이정현 한계'가 어디일지. 입씨름은 이미 시작됐다.

“어떡하다 보니 로드FC에 데뷔하고 코메인이벤트도 서 봤다. 로드FC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된 듯해 기분이 묘하다. 가끔 스스로도 놀랄 때가 있다"면서 "(아직까진) 잘하고 있지 않나 싶다. 자만 않고 '큰 선수'가 되려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에서 경기력이 살짝 안 좋았다. 압도적인 경기를 바라셨을 텐데 고전한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래서 팬분들이 제 한계를 얘기하시는 것 같다"면서도 "그런 얘기 역시 좋은 자극제로 듣는다. 어차피 안 질 거니까. 나에 대한 의심이든 관심이든 (언급)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나중에 이정현이라는 파이터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며 듬직이 팬들에게 맘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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