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2대 2가 아니고, 5대 5도 아니다.

스케일이 다르다. 러시아에서 600대 600으로 붙었다. 지난 7월 말 모스크바 외곽 평원에서 1200명이 뒤섞인 이색적인 싸움이 벌어졌다.

검은색 상의 600명과 노란색 상의 600명, 두 팀으로 나뉘어 대결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복싱 글러브를 끼었고, 일부는 헤드기어를 착용했다.

다양한 형태의 대결이 여기저기서 펼쳐졌다. 1대 1로 붙기도 했고, 1대 다수로 싸우기도 했다. 발차기 없이 주먹만 썼지만, 몸싸움은 거칠었다.

하지만 이 난투극에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다. 여러 진행자들의 통제 하에 딱 1분 동안만 진행된 대규모 격투기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이벤트 이름은 '워크 더 필드(Walk the Field)', 1572년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펼쳐진 몰로디 전투(the Battle of Molodi)의 450주년 기념 행사였다.

몰로디 전투는 이반 4세가 이끄는 러시아가 크림한국(汗國)의 공격을 막아 낸 전투다. 당시 칼과 창을 든 백병전에서 승부가 났다고 한다.

600대 600 단체전은 몰로디 전투의 백병전을 착안해 기획됐다.

짧다고 하면 짧을 수 있는 1분이지만, 워낙 격렬하게 싸워 몇몇은 코피를 흘렸고 몇몇은 바닥에 쓰러졌다. 하지만 이벤트가 끝난 다음에는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한꺼번에 여러 명이 맞붙는 단체 격투기 경기는 여러 번 시도됐다. 브라질이나 러시아에서 2대 2 경기를 시험 삼아 가진 적이 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라트비아에서 5대 5 단체전 '팀 파이팅 챔피언십(Team Fighting Championship)'이라는 대회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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