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꿈의 구장'을 보고 자란 조이 보토가 '꿈의 구장 경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 영화 '꿈의 구장'을 보고 자란 조이 보토가 '꿈의 구장 경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983년에 태어난 '비디오 테이프 세대' 조이 보토(신시내티)에게 '꿈의 구장'은 각별한 의미가 있는 영화다. 영화의 배경이 된 옥수수밭 야구장에서 실제로 경기까지 뛰게 된 보토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감동을 안고 '꿈의 구장' 경기를 준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에 이어 올해도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에서 '꿈의 구장' 이벤트를 마련했다. 올해는 신시내티 레즈와 시카고 컵스가 옥수수밭을 배경으로 지어진 꿈의 구장에서 경기를 펼쳤다. 경기에서는 컵스가 신시내티를 4-2로 꺾었다. 

신시내티 베테랑 보토는 경기를 앞두고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글로 영화에 얽힌 추억을 떠올리는 한편 아버지를 추모했다. 

보토는 "경기를 앞두고 '꿈의 구장'을 다시 봤다. 이 영화와 이번 경기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을 나눠보고 싶다"며 "나는 이 영화와 함께 자랐다. 우리 집에 있던 비디오 중에 하나가 '꿈의 구장'이었고 자주 봐왔다. 8~9살 때부터 아버지와 캐치볼을 했는데, 그게 우리 사이를 돈독하게 만들어줬던 것 같다. '꿈의 구장'은 주인공과 아버지의 유령이 캐치볼을 하면서 끝난다"고 썼다. 

이어서 "아버지는 14년도 더 전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주인공 레이 킨셀라가 아버지에게 낚시를 가자고 하는 순간 가슴이 짠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이렇게 신화가 쓰인 경기장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내게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라고 했다. 

경기 중 인터뷰에서는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방문한 켄 그리피 시니어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들려줬다. 보토는 "그리피 씨한테 몇 살까지 뛰셨는지 물었더니 마흔 한 살이라고 하더라. 어떻게 해야 오래 뛸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경기를 즐기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마침 공수교대 시간이 왔고, 보토는 "이제 들어가야 한다. 아마 다음 타석에 홈런을 칠 것 같다"며 농담을 했다. 

영화 '꿈의 구장'은 지난 1989년 개봉했다.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로, 옥수수밭을 밀고 지은 야구장에서 이미 세상을 뜬 메이저리거들이 야구 경기를 펼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 레이의 아버지 역시 유령 야구선수로 등장한다. 레이는 아버지의 유령을 보며 과거의 오해를 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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