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의 구장'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컵스와 신시내티 선수들.
▲ '꿈의 구장'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컵스와 신시내티 선수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옥수수밭을 헤치고 선수들이 하나씩 등장한다. 이곳은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의 '꿈의 구장'. 1989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재현한 곳이다.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에 이어 올해도 꿈의 구장 경기가 열렸다. 12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시카고 컵스가 꿈의 구장에서 만났다.  

옥수수밭에 만든 허름한 야구장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메이저리그에 금맥이나 마찬가지다. 스포츠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이날 꿈의 구장 경기는 폭스스포츠 야구 중계 역사상 가장 많은 광고 수익이 발생했다. 월드시리즈보다도 더 많은 광고가 붙었다는 의미다.

30초짜리 광고가 25만 달러에 팔렸고, 폭스스포츠는 이미 지난달 중순에 작년 '꿈의 구장' 경기보다 200만 달러 이상의 광고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최종 관중 수는 7823명으로 많지 않았지만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가장 싼 티켓의 리셀 가격조차 644달러, 약 84만 원에 달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리셀 시장에서 형성된 가장 비싼 티켓 가격은 2281달러, 평균 가격은 967달러로 나타났다.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준비도 철저했다. 경기의 모티브가 된 케빈 코스트너 감독-주연 영화 '꿈의 구장'은 이미 세상을 떠난 메이저리거의 영혼이 야구경기를 펼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켄 그리피 주니어와 시니어.
▲ 켄 그리피 주니어와 시니어.

이날 경기를 펼친 두 팀은 영화 내용에 영감을 받은 특별한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신시내티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1919년 유니폼을 재현했고, 컵스는 1914년 유니폼을 바탕으로 한 특별 상품을 준비했다. 켄 그리피 시니어와 주니어가 캐치볼을 하며 영화의 한 장면을 현실로 옮겨왔다. 

경기에서는 컵스가 4-2 승리를 거뒀다. 1회초 2사 후 터진 스즈키 세이야의 선제 2루타를 시작으로 니코 호너와 이안 햅이 연속 적시타를 터트렸다. 선발 드루 스마일리가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고, 브랜든 휴즈가 홀드, 로완 윅이 세이브를 올렸다.

신시내티는 7회 컵스 불펜을 상대로 2점을 만회했지만 계속된 무사 2루에서 추가점을 얻지 못한 채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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