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 하리보'라는 별명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김재웅. ⓒ곽혜미 기자
▲ '고척 하리보'라는 별명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김재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정현 기자] ‘고척 하리보’ 김재웅(24·키움 히어로즈)이 1주일째 등판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 속사정은 키움의 안타까운 현실과 이어진다.

키움은 10~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싹쓸이 패배(3-4, 0-3, 1-4)를 당했다. 연패 기록도 어느새 ‘5’로 늘어나며 걷잡을 수 없는 부진에 빠져있다.

눈에 띄는 것은 타선의 침체다. 올 시즌(13일 기준) 키움은 팀 타율 최하위(0.246)와 팀 홈런 7위(66개), 팀 타점 공동 8위(397타점), 팀 OPS 공동 7위(0.688), 팀 득점권 타율 최하위(0.232)를 기록 중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12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투수들도 지금 다 잘해주고 있는데, 타격 쪽에서 많은 찬스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경기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한다”고 말하며 타선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있다. 올 시즌 키움은 ‘마운드의 팀’이었다. 리그 1위 평균자책점(3.45)와 최소 실점 3위(408실점) 등이 영웅군단의 탄탄한 투수진을 증명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조금씩 그 기류가 뒤틀리고 있다. 철벽 필승조를 자랑하던 선수들이 하나둘 부진에 빠지기 시작하며 팀 분위기가 180도 뒤바뀌었다.

홍 감독도 후반기 부진한 투수진에 분위기 전환을 위해 문성현에 이어 이영준-김태훈을 마무리 투수로 선택했다. 하지만 그 선택도 단 하루 만에 번복됐고, 결국 8회를 지키던 당시 홀드 1위 김재웅(27홀드 2세이브 47⅔이닝 평균자책점 1.51)이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김재웅이 마무리 투수가 되자 탄탄하던 8회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특히 롯데와 3연전은 그 공백이 도드라졌다.

10일 1차전에서는 1-0으로 앞서던 8회 이승호가 대타 신용수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았다. 11일 경기에는 0-0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8회 하영민이 황성빈에게 희생플라이, 신용수에게 홈스틸을 허용하며 2-0으로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마지막 12일에도 0-1에서 문성현이 마운드에 올라 이호연에게 땅볼 타점을 내줘 0-2로 추가 실점을 했다.

8회 연이어 무너지며 주도권을 상대에게 빼앗겼기 때문에 팀의 가장 강력한 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기회조차 사라졌던 것이다. 그렇게 김재웅은 팀의 연패 기간 등판하지 못하며 어느덧 1주일째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다. 팀 내 가장 강력한 투수가 몸 상태에 문제가 없지만, 등판하지 못하는 키움의 안타까운 현실 속에 김재웅은 묵묵히 팀의 연패를 끊어낼 날만 기다리고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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