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승욱. ⓒ곽혜미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승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정현 기자] “이병규 코치님이 나를 바꿔주셨다.”

박승욱(30·롯데 자이언츠)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경기(11일 키움전) 박승욱은 7회 대주자로 교체 출전했다. 8회 선두타자 임지열의 땅볼 타구를 송구 실책을 범하며 주자를 내보냈지만, 곧바로 9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해 도루로 2루까지 갔다. 이후 정보근의 1타점 적시타에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만회의 득점을 하기도 했다.

좋은 흐름은 12일 경기에도 이어졌다. 3회 1사 후 안타를 기록한 뒤 팀이 2-0으로 앞선 9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 홈런을 쳐 추가점을 뽑아내기도 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박승욱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키움을 4-1로 제압했다.

타석에서도 활약했지만, 유격수로서 경기 초반 호수비도 빛났다. 1~2회 연이어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며 선발 투수 박세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세웅은 경기 뒤 “내가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투수인데, 경기 초반부터 내야진에서 좋은 수비들이 많이 나와서 형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분명 투수가 보더라도 쉽지 않은 타구들이 처리되면서 힘이 많이 됐던 것 같다”며 박승욱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 쐐기포를 친 뒤 3루코치와 세리머니를 하는 박승욱(오른쪽). ⓒ연합뉴스
▲ 쐐기포를 친 뒤 3루코치와 세리머니를 하는 박승욱(오른쪽). ⓒ연합뉴스

경기 뒤 만난 박승욱은 “경기를 뛰다 보니 아무래도 감각이 올라온 상태다. 어제(11일) 안일하게 플레이하며 실책을 범했지만, 나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오늘(12일) 경기를 준비했는데,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경기를 나가다 보니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유격수는 수비를 잘해야 하는 위치인데, 파인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짜릿한 느낌을 받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승욱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kt 위즈에서 방출된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개막전(4월2일 키움전, 고척)부터 역전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끌기도 했다.

고척돔에서 맹활약을 이어가는 비결을 물어보자 박승욱은 “(고척돔의 특별함에 대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결과가 잘 나오니 그렇게 되기도 한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자신의 변화를 이끌어준 ‘작뱅’ 이병규 1군 타격 보조 코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병규 코치님이 나를 바꿔주셨다. 코치님이 ‘충분히 멀리 칠 수 있는데, 너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 자기 스윙을 해봐라’고 주문하셨다. 그 조언을 듣고 내 스윙을 하다 보니 타구가 잘 나온 것 같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에 10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공수에서 빛난 박승욱의 활약으로 후반기 첫 시리즈 스윕을 거뒀다. 이병규 코치의 조언으로 제 스윙을 되찾은 박승욱이 팀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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