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약물인 클로스테볼 복용 혐의로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는 당장 적용된다'고 알렸다. 

클로스테볼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유사한 효과를 내 근육 발달을 돕는다. 오래 전부터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지정해왔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곧장 성명서를 냈다. 구단은 "우리는 타티스 주니어가 오늘(13일)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여 징계를 받은 것에 매우 놀랐고 크게 실망하기도 했다. 우리는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약물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데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고, 타티스 주니어가 이 경험을 계기로 배웠으면 한다"고 했다.

타티스 주니어 역시 징계 뒤 성명서를 발표해 "백선증(피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복용한 약에 그 성분이 포함된 것을 뒤늦게 알았다.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 있는지 충분히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들과 팀 동료들, 메이저리그 전체, 그리고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면서도 "내 실수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다만 내가 사랑하는 야구를 존중하지 않거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한 일은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올 시즌 개막 전부터 구단의 속을 썩였다. 지난해 12월 모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오토바이를 타다 넘어지면서 왼손목이 골절돼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구단은 6월 복귀를 예상했으나 재활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최근에서야 복귀 시점을 가늠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금지약물 양성 이슈로 시즌 아웃됐다.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27)에게는 타티스 주니어의 2연속 악재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하성은 개막 주전 유격수로 시작해 꾸준히 타석에 설 기회를 잡으면서 빠르게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해 나갔고, 수비는 날로 안정감을 더했다. 동료 주릭슨 프로파가 "유격수 골드글러브를 타야 한다"고 추천할 정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 복귀 직전 사고를 치면서 김하성으로선 올해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뛸 기회를 잡았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타티스 주니어와 계약 기간 14년, 총액 3억4000만 달러(4440억4000만원) 초장기 계약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계약 뒤 잔부상으로 반복해서 부상자명단에 올라 외야수 전향을 고민하게 했고, 올 시즌은 통째로 날렸다. '먹튀'의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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