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 같았죠"…바닥 찍던 예비 FA, '0.431' 반전 드라마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드래프트 앞둔 고3 수험생 같았어요. 그때 진짜 야구를 못했거든요."
NC 다이노스 내야수 노진혁(33)은 악몽 같은 전반기를 보냈다. 예비 FA 시즌이자 생애 처음 주장을 맡은 시즌이었는데, 공격과 수비 어느 하나 마음처럼 되는 게 없었다. 전반기 55경기에서 타율 0.243(181타수 44안타), 5홈런, 28타점에 그치며 아쉬움 가득한 시간만 흘렀다. 팀마저 9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하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결국 노진혁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안방마님 양의지(35)에게 주장 완장을 넘겼다. 노진혁도 팀도 살기 위해서였다. 양의지 역시 올해 예비 FA 시즌이고, 노진혁과 마찬가지로 전반기에 급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를 겪어 애를 먹었으나 그동안 팀을 이끈 리더답게 기꺼이 희생을 선택했다.
노진혁은 "처음 주장을 맡았는데 나도 팀도 성적이 안 좋으니까 그것만큼 스트레스가 없더라. 솔직히 주장이 그렇게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안 했었는데,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주장을 누가 하나 했는데, (양)의지 형이 한다고 해서 안심이 되면서도 눈치가 많이 보였다. 우리 팀은 아직 의지 형이 기둥을 잡아주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뒤 노진혁은 180도 다른 타자가 됐다. 후반기 17경기 타율 0.431(65타수 28안타)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70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OPS는 1.125에 이른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이제야 노진혁이 본인다운 타격을 한다"며 안도했다.
반전 드라마를 쓴 뒤에야 그동안 마음고생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노진혁은 "내가 의지 형보다 클래스가 낮은 선수라고 해도 슬럼프를 3개월까지 겪은 적은 없었다. 진짜 길어야 2개월이었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고3병을 겪는 것 같았다. 고3 때 야구를 진짜 못했었는데, 드래프트를 앞둔 고3 수험생 같았다(노진혁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 진학한 뒤 2012년 신생팀 NC에 특별지명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예비 FA의 무게감도 조금은 덜었다. 노진혁은 "성적 자체가 내 값어치라 생각해서 초반에 못할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일단 FA는 둘째 치고 야구를 못 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지금도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최대한 지금의 감을 유지해보려 하고 있다. 이제는 그래도 조금은 편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본인과 함께 팀이 반등해 2배로 기뻤다. NC는 후반기 11승5패1무 승률 0.688로 2위를 달리며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6위 롯데 자이언츠, 7위 두산 베어스와 경기차 없이 줄을 서 있는 상태라 한번 연승 흐름을 타면 순식간에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5위 KIA 타이거즈와는 5경기차라 남은 44경기에서 사력을 다하면 5강 기적을 쓸 여지는 남아 있다.
노진혁은 "겨울에 이야기할 때 우리가 나쁜 멤버가 아니니까 5강 싸움은 확실히 될 줄 알았다. 막상 개막하니 그렇지 않아 위축이 많이 됐다. 이제야 우리가 생각한 모습들이 보여서 요즘은 야구 할 맛이 난다. 내가 주장할 때 딱히 어떤 말을 할 수 없었던 게, 주축인 고참들이 야구를 못했다. 이제 고참들이 자기 색깔대로 야구를 하니까 기분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5강이) 쉽진 않아도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일단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하자는 주장의 메시지가 있었다. 5등이면 쫓길 것 같은데, 쫓아가는 상황이라 더 재미있는 것도 같다. 꼴찌부터 지금까지 올라왔으니까.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 임무고 팬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부진한 동안 같이 고민하며 기다려준 코치진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노진혁은 "감독님, 타격코치님, 수비코치님 특히 세 분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타격코치님은 얼굴에 스트레스가 보였다(웃음). 올라와야 할 선수가 안 올라오니까 죄송했다. 지금은 그때 생각하면 정말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이라며 후반기는 코치진의 속을 썩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
설마 부상 재발인가, 허슬 플레이→통증 호소→교체…SSG "김성욱 병원 검진 예정"
2026-08-19
-
또 야구계 별이 졌다…亞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이끈 어우홍 전 감독, 19일 별세
2026-08-19
-
문현빈 투지의 전력 질주하다 아시아게임 못갈 뻔… 하늘이 도왔다, 한화 가슴 쓸어내렸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