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고 송영진 ⓒ곽혜미 기자
▲ 대전고 송영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어느 팀이 이겨도 역사 그 자체였다. 전국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대전고와 전주고. 마지막에 주인공으로 우뚝 선 건 대전고였다.

대전고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전주고와 결승전에서 7-4로 이겼다. 1994년 대통령배 우승 이후 28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에 오른 대전고는 투타 완벽 조화 속에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송영진이 6⅔이닝 2실점 역투를 펼쳐 승리를 이끌었다.

어떤 팀이 이겨도 역사가 되는 경기였다. 대전고가 28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에 올랐고, 전주고는 1985년 황금사자기 대회 우승 왕좌에 오른 이후 37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 무대에 섰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배 대회는 첫 결승 진출이었다.

모처럼 결승에 오른 만큼, 양팀 모두 우승이 간절했다. 경기 전 만난 대전고 선수들은 “내일은 없다.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각오를 다졌고, 전주고 선수들 역시 “우승을 해본 경험이 없다. 여기까지 올라온 만큼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며 정상 도전을 선언했다.

모두가 우승을 바라봤지만, 이날 주인공은 대전고였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회 상대 선발 이호민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1사 후 이지원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박성빈과 김해찬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어 곽성준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다시 만루가 됐고, 조준희의 희생플라이, 조효원의 밀어내기 볼넷을 묶어 2점을 더 추가했다.

2회에도 점수차를 더 벌렸다. 한기찬이 2루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홍서연이 아웃됐지만 이지원이 좌선상 1타점 2루타로 1점을 더 뽑았다. 이어 이지원이 도루에 성공해 3루에 안착했고, 박성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5-0 리드를 잡았다.

대전고는 한때 위기를 맞았다. 호투를 이어가던 선발 한서구가 잠시 흔들렸다. 김준환과 박준환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에 봉착했다. 대전고는 에이스 송영진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재현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송영진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다시 추가점을 뽑아냈다. 홍서연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이지원이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박성빈과 김해찬이 아웃됐지만, 곽성준이 중월 1타점 2루타를 때려 7-2로 달아났다.

대전고는 8회 추격을 허용했다. 앞선 공격에서 무사 만루 찬스를 놓친 가운데, 경기 막판 자칫 분위기를 내줄 위기였다. 송영진이 이재현에게 중전 안타, 이한림에게 1타점 중월 2루타를 맞았다. 위기는 계속됐다. 최현규에게 다시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가 됐고 최인호를 내야땅볼 처리했지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이 늘었다.

하지만 더 이상 대전고는 실점하지 않았고, 송영진이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올리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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