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고 김의수 감독 ⓒ곽혜미 기자
▲ 대전고 김의수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1977년. 아버지가 우승을 이끄는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워 하던 초등학생이 있었다. 그리고 45년이 지난 후 사령탑으로서 팀을 왕좌에 올려놓았다. 대전고 김의수(53) 감독이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환하게 웃었다.

대전고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전주고와 결승전에서 7-4로 이겼다. 1994년 대통령배 우승 이후 내리막을 걸었지만 대전고는 28년 만에 전국대회 최종 승자가 됐다.

우승을 차지한 김의수 감독은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김의수 감독은 대전고 출신으로, 모교 지휘봉을 잡은 지 8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동안 4강 이상 성적이 없었다. 마음속에 항상 부담감이 있었다. 그나마 이렇게 풀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 대전고 김의수 감독 ⓒ곽혜미 기자
▲ 대전고 김의수 감독 ⓒ곽혜미 기자

이날 우승으로 김 감독은 45년 만에 대통령배 부자 우승 사령탑이 됐다. 김의수 감독의 아버지인 고(故) 김영빈 감독은 공주고 야구부 창단 감독이다. 이후 1977년 열린 제11회 대통령배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이 MVP를 차지한 바 있다.

김영빈 감독은 대전고로 둥지를 옮겼고, 1987년 제42회 청룡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 김의수 감독도 대전고 선수단 일원이었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어릴 때였지만 생생하게 기억난다. 아버지 경기는 항상 따라다녔다. 대통령배 대회가 나에게는 남다른 의미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구대성도 있었다. 1년 후배였다. 같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우승도 차지했다”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고 아버지를 추억했다.

▲ 대전고 김의수(오른쪽) 감독이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전주고와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전주고 주창훈 감독에게 축하받고 있다.  ⓒ곽혜미 기자
▲ 대전고 김의수(오른쪽) 감독이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전주고와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전주고 주창훈 감독에게 축하받고 있다.  ⓒ곽혜미 기자

대전고 우승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큰 힘이 되어준 동문들이 있었다. 대전고 재경 총동창회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천으로 대회가 연기되면서 숙소 문제가 발생했지만, 동창회에서 해결해줬다. 결승전 직전에는 소고기 파티를 열어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의수 감독은 “선배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동문들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며 동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이 정말 많이 생각난다. 내가 야구 계에서 일하게 된지 30년이 됐다. 24살에 감독으로 부임한 뒤 벌써 50이 넘었다. 그동안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아내도 고맙다. 나보다 더 긴장하고 떨면서 봤을 우리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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