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의 역수출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메릴 켈리
▲ KBO리그의 역수출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메릴 켈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9일(한국시간) 각 연령별 최고 선수를 선정해 발표했다. 21세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부터 42세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까지 각 연령을 대표하는 선수 한 명씩을 선정했다.

KBO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도 있었다. 바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SK 소속(현 SSG 랜더스)으로 뛰며 KBO리그 통산 48승을 거둔 메릴 켈리(34‧애리조나)다. 켈리는 33세를 대표하는 선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두 번이나 타격왕 타이틀을 따냈던 DJ 르메이유(뉴욕 양키스)를 제치는 영예를 안았다.

MLB.com은 “이 시기도 선수들이 다치기 시작하는 나이”라면서 “켈리는 어떤 선발투수들보다 조용한 셧아웃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꾸준한 선발투수라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MLB.com은 이 칼럼을 매년 정기적으로 연재하는데 KBO리그 출신 선수가 이름을 올린 건 켈리가 처음이다. 그만큼 큰 스포트라이트다.

실제 켈리는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던 시점만 해도 리그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KBO리그에 오기 전 마이너리그에만 있었던 선수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단 한 경기도 없었기 때문이다. 2019년, 만 31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투수였다.

그러나 계속해서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고, 지금은 리그에서 가장 가격대비 성능비가 뛰어난 투수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켈리는 4년간 88경기에 나가 33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는 24경기에 나가 10승5패 평균자책점 2.81의 올스타급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런 켈리는 이제 KBO리그가 ‘역수출’한 최고 선수가 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부문 최고봉은 그간 에릭 테임즈라는 게 정설이었다. 

KBO리그를 폭격하고 2017년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한 테임즈는 복귀 시즌 138경기에서 3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77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밀워키에서 3년 동안 72개의 홈런, 조정 OPS 118을 기록하며 자신의 연봉값을 해냈다.

하지만 켈리는 누적 성적으로도 테임즈를 넘어설 기세다. 켈리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8.7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록했고, 이는 테임즈를 뛰어넘는다. 특히 올해의 대단한 성적은 향후 기대치도 더 높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내년부터 실행되는 2년 보장 1800만 달러 계약을 한 것도 안정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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