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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꼴찌라고?…26년 동안 상상 못 했던 일 벌어졌다

작성일: 2022.08.26 03:3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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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가 26년 만에 불명예 기록과 마주할 위기에 놓였다. ⓒ 연합뉴스
▲ 두산 베어스가 26년 만에 불명예 기록과 마주할 위기에 놓였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지난 26년 동안 상상도 못 했던 낯선 성적표와 마주했다. 1996년 이후 처음으로 팀 타율 최하위에 머물 위기에 놓였다. 

두산은 26일 현재 팀 타율 0.249(3649타수 908안타)로 최하위다. 한마디로 지금 두산보다 못 치는 팀이 없다는 뜻이다. 올 시즌 꼴찌가 유력한 한화 이글스의 팀 타율 0.250(3733타수 933안타)보다도 1리 떨어진다. 나머지 타격 지표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팀 OPS 0.674, 팀 홈런 67개로 역시나 꼴찌다. 

주축 타자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4번타자 김재환이 타율 0.230, 16홈런, 51타점에 그치며 중심을 전혀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재환에게 4년 115억원 대형 FA 계약을 안긴 것을 고려하면 기대치를 한참 밑돈다. 5번타자 양석환은 시즌 초반 부상 여파로 페이스가 떨어진 탓에 타율 0.250, 11홈런, 31홈런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팀에서 홀로 3할(0.307)을 치고 있긴 하나 장타율이 0.397까지 떨어져 있다. 

허경민(0.295), 박세혁(0.250), 정수빈(0.212) 등도 커리어 하이와는 거리가 있다. 세대교체의 중심이 돼야 할 김인태(0.280), 강승호(0.231), 박계범(0.224), 안재석(0.222) 등도 '주전' 타이틀을 달기에는 꾸준하지 못했다. 송승환, 김대한, 양찬열, 김민혁 등 어린 기대주들은 1~2경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정도의 활약에 그쳤다.    

시즌 내내 답답한 공격력이 이어지면서 구단 역대 5번째 불명예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은 OB 시절이었던 1988년과 1989년, 1990년, 1996년까지 모두 4차례 팀 타율 꼴찌에 머물렀다. 1988년 0.258(3583타수 923안타) 7위, 1989년 0.247(3935타수 970안타) 7위, 1990년 0.231(3902타수 901안타) 7위, 1996년 0.242(4163타수 1008안타) 8위를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이 2015년 지휘봉을 잡으면서 두산은 '강공' 이미지가 강했다. 2018년에는 팀 타율 0.309, 1601안타, 944득점, 898타점으로 4부문 모두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2018년 당시 베스트 라인업 9명에 양의지(0.358), 김재환(0.334), 최주환(0.333), 박건우(0.326), 허경민(0.324), 오재원(0.313), 김재호(0.311) 등 3할 타자가 무려 7명이었다. 

2018년에는 홈런 생산력도 대단했다. 김재환이 44홈런을 쳤고, 오재일(27홈런), 최주환(26홈런), 양의지(23홈런) 등 3명이 20홈런을 넘겼다. 김재호(16홈런), 오재원(15홈런), 박건우(12홈런), 허경민(10홈런)까지 포함하면 두 자릿수 홈런 친 타자가 8명이나 됐다. 덕분에 팀 홈런 191개로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2018년 정점을 찍은 뒤로 황금기 주축 타자들이 FA로 하나둘 유출되면서 역대급 타선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이 동반 이적하면서 공격력 약화 우려가 가장 컸다. 

두산은 걱정과 달리 그래도 꽤 버텼다. 지난해는 팀 타율 0.268(4900타수 1314안타)로 2위에 올랐다. 과거와 비교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건 부정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리그 상위권을 유지할 힘은 남아 있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팀 타율이 3위 아래로 떨어진 적도 없었기에 꼴찌까지 추락하는 그림은 쉽게 그려지지 않았다.  

올해는 두산의 계절이라 부르는 가을이 와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최근 6위에서 8위로 팀 순위가 떨어지고, 5강 희망도 거의 사라지면서 팀 전체 사기가 크게 떨어진 눈치다. 5위 KIA 타이거즈와 7.5경기차까지 벌어졌고, 9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2.5경기차로 좁혀졌다.     

두산은 최근 3연패하는 동안 단 2점을 뽑을 정도로 심각한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25일 대전에서는 꼴찌 한화에 0-4로 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두산은 이대로 끝 모를 내리막길을 걸으며 26년 만에 팀 타율 최하위라는 불명예 기록과 마주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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