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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죠"…23살 커브의 신, 누가 안우진 다음이래

작성일: 2022.08.28 03:3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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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곽빈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곽빈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한국 최고죠."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박세혁(32)에게 우완 곽빈(23)의 공을 받은 소감을 물으니 돌아온 답이다. 곽빈은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7패)째를 수확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건 진화한 커브였다. 곽빈은 2018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을 때부터 결정구로 커브를 잘 활용했다. 당시 두산 포수였던 양의지(35, NC 다이노스)가 한번 받아본 뒤 쓰임새를 높이 평가해 마운드에서 커브를 많이 활용하게 했다. 덕분에 곽빈은 데뷔 시즌부터 필승조에 합류할 수 있었다. 

올해는 시즌 도중 커브의 움직임에 변화를 줬다. SNS에서 우연히 윤희상 야구아카데미 코치(37)의 글을 본 뒤였다. 변화구마다 팔의 각도를 다르게 던져도 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곽빈은 커브를 던질 때 팔을 조금 더 높여서 던지는 시도를 했는데, 위아래로 낙차가 커지면서 결정구로 가치가 더 높아졌다. 

KIA 타자들은 이날 곽빈의 커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베테랑 거포 최형우(39)부터 몸값 150억원을 자랑하는 거포 나성범(33)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다 갑자기 뚝 떨어지는 커브에 연신 헛방망이를 돌렸다. 박세혁은 그 공을 가장 가까이서 눈에 담았으니 곽빈에게 "한국 최고"라고 엄지를 드는 게 당연했다. 

다른 공의 구위도 좋았다. 최고 구속 152㎞, 평균 구속 149㎞로 빠른 공을 계속 꽂아 넣으면서 슬라이더(27개)와 체인지업(12개)도 섞어 KIA 타선을 요리했다. 그래도 가장 KIA 타자들을 당황하게 한 구종은 커브였다. 커브 24개 가운데 2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곽빈은 "커브는 신인 때부터 자신 있었다. 전반기에는 커브가 이렇게 낙차가 크지 않았다. 위아래가 아니라 옆으로 돌았던 것 같다. 위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을 찾으니까 결정구를 던질 때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후반기 들어서는 4사구도 크게 줄었다. 전반기까지는 9이닝당 볼넷 허용수가 4.98이었는데, 후반기는 1.59로 크게 줄었다. 마운드에서 자기 공이 통한다는 자신감이 붙으면서 공격적인 투구로 이어졌고, 이제는 6~7이닝은 거뜬히 버티는 이닝이터로 성장했다. 

▲ 두산 베어스 곽빈(왼쪽)과 하이파이브하는 김태형 감독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곽빈(왼쪽)과 하이파이브하는 김태형 감독 ⓒ 두산 베어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곽빈의 놀라운 성장세에 "안우진(23, 키움 히어로즈) 다음"이라고 평가했다. 안우진은 시속 160㎞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며 올해 11승을 거둔 키움 에이스다. 단순히 성적을 비교하면 곽빈이 안우진에 밀리는 게 사실이지만, 당장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기세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 

곽빈은 "(안)우진이 다음은 아니고 많이 차이가 난다. 아직 그 정도 단계는 아니다"고 겸손하게 답한 뒤 "감독님께서 인정해주신 것은 감사하다. 요즘 우진이랑 자주 연락하는데 '드디어 네 것 찾았냐. 돌아온 것 같다'고 하더라. 나보다 야구 지식도 많고 좋은 투수라 많이 물어본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선발투수로 처음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마인드도 많이 성숙해졌다. 곽빈은 "지난해는 그저 승리에 매달렸다면, 올해는 승리 투수가 안 돼도 내가 던질 때 팀이 이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가을야구 경험도 쌓여서 정말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의 공은 동료들에게 돌렸다. 곽빈은 "연패를 끊어서 좋고, 야수 형들과 (박)세혁이 형에게 고맙다. 야수 형들과 세혁이 형을 믿고 던졌다"며 남은 시즌에도 계속해서 팀 승리를 이끌 수 있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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