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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8]“대호야, 물 떠놓고 기도해줘라”…1982년생 우정, 태극마크로도 빛난다

작성일: 2022.08.31 11:32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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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야구대표팀 고윤성 코치. ⓒ곽혜미 기자
▲ 청소년야구대표팀 고윤성 코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릉, 고봉준 기자] 9월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와 브래든턴에서 열리는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소집된 청소년야구대표팀에는 총 4명의 지도자가 있다. 강릉고 사령탑인 최재호(61)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신동수(56) 세광고 투수코치와 고윤성(40) 마산고 감독, 김성현(39) 배재고 수석코치가 20명의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이번 코치진 구성은 예년과는 조금 다르다. 보통 현역 고교야구 감독들이 모두 대표팀 코치를 맡지만, 올해에는 단 한 명만이 코치진으로 들어왔다. 바로 마산고 사령탑인 고윤성 코치다.

2006년 모교 경남중에서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고 코치는 마산동중 코치와 경남고 코치를 거친 뒤 2018년부터 마산고 지휘봉을 잡았다.

고 코치는 부임 초기만 하더라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지난해 8월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마산고를 정상으로 이끌면서 주목받았다.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국가대표 코치로 발탁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대표팀 전지훈련이 한창인 31일 강릉고에서 만난 고 코치는 “대표팀 코치로 선임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기뻤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그런데 금방 부담이 생기더라. 짧은 기간 감독님은 물론 코치님들 그리고 선수들과 하나가 돼야 하는데 내가 그 일을 맡을 수 있을지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고 근심 섞인 표정을 지었다.

야구 명문인 경남고를 나온 고 코치는 선수 시절에는 그리 뛰어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고교 졸업 후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지명받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동아대로 진학을 택했다. 이후 신고선수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그러나 고 코치는 은퇴 후 여러 학교를 거치면서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마침내 마산고에서 뒤늦게 꽃을 피웠다.

▲ 이대호의 은퇴투어 행사가 진행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 이대호의 은퇴투어 행사가 진행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고 코치는 “아마 최재호 감독님께서 내 성실성과 열정을 높게 사시지 않았을까 한다. 나 역시 여기 와서 지내다 보니 강릉고가 왜 강팀으로 성장했는지 최 감독님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소집 초반에는 내가 선수들에게 조금 세게 나갔다. 그래서인지 선수들이 아직은 눈치를 보더라. 그래도 아이들 모두가 착해서 잘 따라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코치는 이번 대표팀 소집 직전 든든한 친구 한 명으로부터 힘찬 응원을 받았다. 바로 1982년생 동갑내기이지 경남도 동기인 이대호(40)다.

▲ 마산고 고윤성 감독(위)이 지난해 8월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광주동성고를 9-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곽혜미 기자
▲ 마산고 고윤성 감독(위)이 지난해 8월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광주동성고를 9-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곽혜미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를 비롯해 경남고 코치 시절 제자였던 한동희(23), 정보근(23) 등 롯데 선수들과 최근 서울에서 만났다는 고 코치는 “사실 (이)대호와 있으면 야구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는다. 그래도 이번에는 ‘대표팀 가서 잘하고 오라’고 하더라. 나도 ‘남은 기간 다치지 말고 은퇴투어를 잘 마치라’고 말해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 코치와 이대호의 우정은 어느덧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 코치가 지난해 협회장기 결승전을 치르기 전, 이대호가 우승 기원을 기원하며 응원을 보내준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고 코치는 “지금은 대호가 게임을 소화하고, 은퇴투어를 하기에도 바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친구가 처음으로 국가대표 코치를 맡은 만큼 물 한 그릇 떠 놓고 우승을 위해 기도해줬으면 좋겠다”는 말로 둘의 우정을 대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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