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브. 제공| 스타쉽엔터테인먼트
▲ 아이브. 제공|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대세,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라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요즘 대세'를 묻는다면 열이면 열, 모두 그룹 아이브를 꼽는다. 

10대, 20대에게는 따라하고 싶은 '워너비 아이콘'으로 자리잡았고, 30대, 40대에게는 예쁘고 기특한 아이돌이자, '믿고 보고 듣고 즐기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2월 '일레븐'으로 데뷔한 아이브는 시작부터 남다른 화력으로 '떡잎부터 다른 신예'를 입증했고, '러브 다이브'에서는 챌린지 열풍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입증했다. '일레븐', '러브 다이브'를 잇는 '애프터 라이크'로는 대중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무서운 중독성으로 단숨에 K팝 정상을 밟았다. 

아이브는 남녀노소, 대중과 팬덤에게 모두 소구한다. 팬덤이 지배하는 음반 차트, 대중이 이끄는 음원 차트 모두에서 고른 인기를 자랑한다. 

국내 최다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멜론은 물론, 지니, 플로 등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올킬했다. 특히 2일 오후 3시 기준 1시간 이용자수 5만 6339명, 24시간 이용자수 59만 7755명을 기록하며 올해 멜론 음원 이용자수 2위 기록을 새로 썼다. 

음반 차트에서도 활약이 눈부시다. '애프터 라이크'는 1일 써클차트(구 가온차트)에 따르면 108만 1201장의 판매고를 올려 밀리언셀러가 됐다. '일레븐'이 지난달 27일 기준 38만 1883장의 누적 판매를 기록했고, '러브 다이브'가 71만 3232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자체 최고 속도로 자체 최다 판매량을 경신한 것이다. 

아이브의 매력은 수도 없이 많지만 이들의 세계관은 아이브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아이브는 자기애가 가득한 이른바 '감히 세계관'으로 주도적이고 당당한 소녀들, 혹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걸그룹이 흔히 취할 수 있는 '수줍어 말 못하고',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수동적 태도를 전복하고, '원하면 뛰어들어', '의심하지 마'라고 일갈하는 태도는 아이브만의 독창적인 정체성이다. 

아이브는 '일레븐', '러브 다이브', '애프터 라이크'로 일관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이들의 예쁨 속에 숨겨진 강력함은 바로 '자기 확신'이다. 많은 이들이 남의 인정을 나의 동력으로 삼는 시대, 아이브는 나에 대한 확신으로 너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다. 

아이브와 연이어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서지음 작사가의 설명처럼 아이브의 모든 곡들은 모든 감정들의 주체가 자기 자신임을 잊지 않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를 사랑하는 일이 곧 너를 사랑하는 일이 되는 똑부러진 이들의 서사는 얼마나 매력적인가. 

▲ 아이브. 제공| 스타쉽엔터테인먼트
▲ 아이브. 제공|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여기에 아이브는 2012년 '그래미 어워드' 명예의 전당 헌액, 롤링스톤 선정 500대 명곡에 포함됐고, 1980년에는 '그래미 어워드' 최고의 디스코 레코딩을 수상한 '아이 윌 서바이브'의 멜로디를 차용해 중독성을 담보한 것에 이어 메시지의 강력함까지 더했다.

'아이 윌 서바이브'는 "살아남을 거야"라는 여성의 의지뿐만 아니라 "난 반드시 살아남는다"라는 강한 확신을 담고 있다. 이 곡의 화자는 자신이 왜 살아남을 수 있는지, 왜 살아남아야만 하는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자기애로 설명되는 자기 확신으로 특별함을 가져가면서 대중성까지 확장한 아이브와 더할 나위 없는 '착붙' 만남이다. 

거리 이곳저곳에서 경쟁하듯 '애프터 라이크'가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유후~앤 아하아~'를 부른다. 아이브의 신드롬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