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롯데는 여전히 이대호 천하…포스트 빅보이 시대는 준비됐나

작성일: 2022.09.06 07:05 고봉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타격 지표 어느 곳을 봐도 ‘이대호’라는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내년이면 다시 볼 수 없는 이름. 헤어짐의 아쉬움은 크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이별의 감정만을 떠올리기에는 조금씩 걱정이 드는 시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1982년생 불혹의 이대호가 여전히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대호는 현재까지 롯데가 치른 121경기 중 119경기를 뛰며 타율 0.329 18홈런 81타점 46득점 149안타로 30대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베테랑의 질주는 KBO리그 전체 타격 지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없는 5일 기준으로 타율은 3위, 홈런은 8위이고, 타점과 안타는 각각 7위와 4위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또, 장타율과 출루율, 장타율을 합친 OPS 역시 7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호의 마지막 불꽃은 현재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름에서 그 위력이 잘 드러난다. 타율에서 이대호보다 앞선 이는 올 시즌 내내 정교한 방망이를 뽐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이고, 홈런과 타점, 안타 장타율 등에선 kt 위즈 박병호와 LG 트윈스 김현수, KIA 타이거즈 나성범, 키움 김혜성 등 적게는 3살, 많게는 16살 후배와 동등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는 롯데 타선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대호는 롯데 타격 지표에서 사실상 모든 부분을 선도하고 있다. 타율 2위를 시작으로 홈런 1위, 타점 1위, 득점 4위, 안타 1위, 장타율 2위, 출루율 2위, OPS 2위로 전성기 못지않은 성적을 내는 중이다.

조금 더 세심하게 기록을 따지면, 이대호의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올 시즌 후반기 영입된 잭 렉스가 타율과 장타율, 출루율, OPS에서 1위를 기록 중인데 표본이 적다는 점에서 이대호는 사실상 이 세 지표에서도 선두로 평가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무려 6개 부문에서 롯데의 1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롯데의 고민은 바로 여기 숨어있다. 만약 롯데가 가을야구로 진출하지 못한다면, 이대호는 23경기만 더 치르면 현역 유니폼을 벗게 되는데 그 그림자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력에서 이대호가 빠진다고 생각할 때 롯데의 타선이 헐겁게 느껴진다는 말은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 포스트 이대호로 평가받는 롯데 한동희.
▲ 포스트 이대호로 평가받는 롯데 한동희.

불혹의 베테랑이 타격 지표 선두를 싹쓸이하는, 기쁘면서도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 그래도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대호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한동희가 계속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호의 경남고 후배이자 초창기 포지션인 3루수를 보고 있는 한동희는 2018년 데뷔 직후부터 리틀 이대호로 불렸다. 체격조건이 좋고, 펀치력이 뛰어나서 훗날 이대호의 뒤를 이을 거포로 기대를 모았다.

2020년 들어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한동희는 올 시즌 기량이 만개하는 모양새다. 108경기에서 타율 0.313 13홈런 55타점 38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중심타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4월 24경기에서 타율 0.427 7홈런 22타점 16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월간 MVP까지 수상한 한동희는 이후 옆구리와 햄스트링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타격감을 회복하며 빅보이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는 중이다.

이제는 더는 거스를 수 없는 포스트 이대호 시대. 가을야구의 단맛을 잊어가는 롯데로선 가슴으로 새겨야 할 단어가 아닐 수 없다.

많이 본 기사